그저, 불러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by Lydia Youn

당신을 알게 되고 나서는 저는 아주 많이 불편해졌습니다. 도대체 너는 왜 그러냐는 말을 들었을 정도랄까요. 정말 불편했습니다. 당신과 내가 어울리는 사람인가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당신에게 비치는 나는 어떨까 당신의 자를 가늠하고 또 가늠하려 노력했습니다. 평소에는 하지 않던 행동도 물론 했죠. 나지 않는 용기를 꾸역꾸역 내서 다가간다던지 하는, 지금 보면 쓸데없는 노력을요. 쓸데 있기를 바랐던 노력이 결국 쓸 데가 없어져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불편한 만큼 당신을 좋아했던 것이겠지요.


불편함은 성장의 기회라고 하덥디다. 과연 이성을 사랑하고 좋아해서 불편한 것도 성장의 기회가 될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성장이자 후퇴입니다. 저는 이성을 사랑하고 좋아하면서 성장하였고 또 후퇴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상대가 좋아하는 이런저런 행동을 해줘야지' 하며 성장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상대가 싫어하는 이런저런 행동들을 하지 말아야지.' 하며 후퇴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상대를 위한 행동이나 상대를 위한 인내가 저에겐 독이 되기도 했답니다. 독이자 약이었지만요.


당신을 알게 되어 참 많이 불편했고, 참 많이 행복했으며, 참 많이 배웠고, 참 많은 의심이 늘어갑니다. 주는 만큼 받는 것이 사랑이 아니고, 받는 만큼 또 주게 되는 것이 사랑이 아님을 알게 된 저의 모습은 참 괴롭습니다. 당신과 그저 영영 사랑했더라면 이런 배움은 물론 이런 의심도 없을까요. 당신이 그리운 밤입니다. 하지만 당신을 부르지 않는 밤입니다. 부디,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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