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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dia Youn Jun 27. 2020

가족여행

“나는 로마의 휴일을 보면서 꼭 로마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

“엄마, 나는 그 얘기를 듣고 프랑스에 관련된

책을 보고 꼭 프랑스에서 가서 3시간 동안 만찬을 즐기고야 말 거라고 생각했잖아.”

“응, 꿈은 이루어진다!”

“꼭!”


 꼭 로마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어야겠다던 저희 엄마는 아빠와 손잡고 로마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드셨답니다. 저는 평생 프랑스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가 혼자 프랑스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강한 열망이 저를 그쪽으로 이끌었죠. 세상이 힘들 때마다 전 더욱더 저와 멀리 떨어진 천상계의 소원을 생각합니다. 그럴수록 왠지 모르게 현실은 더 가볍게 느껴지더라고요. 프랑스에 다녀오고나서부터는 “큰 거사를 치렀다!”는 생각에 삶이 좀 쉬워진 것 같습니다. 물론 어려운 삶이지만요.


“엄마, 다음엔 어디 가고 싶어?”

“나는 이제 좀 쉬고 싶다. 힘들어.”


 오 갓. 저는 가야 할 곳이 아직은 많습니다. 아직 어린 걸까요. 사실 엄마 또한 아직 가고 싶은 곳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괜히 힘들다고 하시는 거죠. 엄마랑 둘이 여행하는 건 아직 상상이 안되지만, 엄마랑 아빠 그리고 남편과 함께 여행하는 건 나쁘지는 않겠습니다. 아, 남편이 싫어하려나요.


“남편, 내가 쏜다. 우리 가족이랑 같이 여행, 콜?!”


 이렇게 말하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돈을 더 벌어야겠습니다. 아프리카로 떠나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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