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으로 시작했고 나와 같은 사람이기를 바랐습니다. 저와 비슷한 면을 찾아내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와 비슷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당신에게서 만큼은 어떻게 해서든지 저와 비슷한 면들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당신에게서 저와 비슷한 면을 찾다 보니 우리가 너무 다르더군요. 저는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떠드는 것을 좋아하지만 당신은 그다지 말이 많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당신이 당신 안에 있는 모습을 저에게만큼은 보여주기를 원했습니다. 보여주지 않더라도 보이는 당신의 모습들이 좋았기 때문이죠. 사실 당신은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아도 참 매력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의 웃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당신은 좀처럼 다른 사람 앞에서 잘 웃지 않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제 앞에서 활짝 웃어주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뒤로부터는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무척 오랫동안 생각했습니다.
당신이 우는 모습을 본 적도 있습니다. 비록 제 앞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결코 아무에게도 눈물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지금 울고 있다.'라는 말을 전화로 하곤 하더군요. 흐느끼며 우는 것 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당신의 그 말에 저는 당신에게 좀 더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슬프지 않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합니다. 저와 비슷하고도 참 다른 당신이 궁금합니다. 당신과 저의 차이점은 당신을 향한 저의 마음과 저를 향한 당신의 인내 덕분에 점점 다른 것이 되어갑니다. 그렇게 함께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당신이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저는 당신을 또 다른 나라고 생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당신은 궁금증을 자아내지 않아도 곁에 있고 싶은 사람입니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어도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억지 부리지 않아도 좋은 사람입니다. 저와 함께해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