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네가 그랬지. 내 불안은 나 스스로 만드는 거라고.
“나 얼마나 보고 싶어?”
“많이.”
“나 얼마나 사랑해?”
“외계인만큼.”
“그거 말고 다른 말로 해줘.”
“우주만큼”
“울고 싶어.”
“왜?”
“너무 보고 싶어서.”
나는 별 후회가 없어. 어떤 상황이든 네가 보고 싶을 때는 보고 싶다고 말했고 사랑한다고도 말했거든. 한동안을 안 보다가도 그랬으니까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조금 웃길 수도. 근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니, 내가 좋다는데. 나는 사랑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 보고 싶으면 그냥 보고 싶다고 말할 거야. 볼 수 없는 상황이어도 보고 싶다고 할 거야. 같은 세계에 존재하는 한 어떻게든 볼 일이 생기겠지. 그러니까 말할 거야. 근데 내가 이렇게 된 것도 다 너 때문이야. 내가 난데없이 보고 싶다고 해도 네가 항상 받아줘서 그런 거라고. 몇 년을 안 보고 지내도 보자 하면 바로 나와주는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잖아. 난 그래서 네가 참 좋아.
사람의 마음이란 게 참 어려워서 사랑하는 만큼 표현한다고 해서 그게 곧이곧대로 상대에게 다 들어가는 건 아니잖아. 그래서 똑똑하게 사랑하려면 적당히 표현할 줄도 알아야 하고 사람 사이에도 가리라는 게 필요하다잖아. 아! 그런데 그냥 그런 생각을 하기가 싫은걸. 머리로 생각하면 세상은 사랑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야. 이것저것 재고 따지다 보면 세상 어떤 것도 제대로 사랑할 수가 없다고. 난 그저 모든 걸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