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K, 그녀의 부치지 못한 편지

이 글을 절대 읽을 수 없는 떠난 당신에게

by Lydia Youn

당신의 말도 안 되는 사랑이 좋았고,
당신의 말도 안 되는 무모함도,
철없음도, 비굴함도, 우울도, 괴로움도 그저 좋았다.

나는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알 것 같기도 하다.
난 나 스스로가 정말 행복하고 친구들도 행복한 이들을 만나기를 좋아하는데, 연애만은 괴로워하는 사람과 하고 싶어 지더라.
모든 걸 다 갖춘 멋진 남자보다는, 조금은 부족한 점이 있어서 내가 더 필요할 수 있는 사람이 좋더라.

부족함은 사실 온전한 단점은 아니다.
난 부족해서 더 성장할 수 있었고, 아직도 부족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나아갈 수 있다. 부족한 사람에게는 꿈이 있을 수 있지만, 모든 것을 다 이룬 사람에게는 오히려 허망뿐일 수 있음에. 모든 것을 다 갖춘 것보다는, 눈물이 지어질지언정 내 맘을 흔들 수 있는 당신의 단점을 사랑했다.

당신이 지금 가진 모든 것을 잃고 나에게 돌아올지언정 나는 언제든 당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나는 당신이 잃어버린 모든 것보다 더 큰 것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보고 싶다. 당신의 행복을 바란다.

이 글을 절대 읽을 수 없는 떠난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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