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세상의 마지막 날이라면 난 지금 눈을 얼른 비비고 샤워를 하고 당신에게 달려갈 거야. 당신을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거야. 지구가 무너지는 마지막 순간에도, 무너진 지구에서의 내가 어디로 사라질지는 몰라도,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하다고 말할 거야. 물론 무섭고 두렵긴 하지만 당신을 안고 있어 마음이 따뜻할 거야. 울더라도 당신의 가슴에 안겨 울고 싶어.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이라면.
이 세상에 사람들은 많지만 진짜 사랑을 찾기는 힘들어. 당신이라는 사람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어서 정말 감사해. 당신은 내게 사랑을 알려준 사람이야. 온전한 믿음을 준 사람이야. 평생 함께이고 싶은 사람이야.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이라면 가장 사랑하는 당신과 꼭 함께해야만 할 거야. 마지막 순간에 보고 싶고 안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건 당신뿐이니까. 당신을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으니까.
몇천 억을 주어도 당신과는 바꿀 수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 당신도 나에게 똑같이 그렇게 말해주었어. 난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런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할 거야. 몇 천억을 주어도 바꿀 수 없는 사람, 세상의 가치로 평가할 수 없는 사랑. 나는 당신을 여전히 그렇게 그렇게 사랑하고 있어.
당신과 함께하는 순간에는 정말 행복해. 당신이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난 정말 감사해. 나는 잠든 당신을 더욱더 세게 끌어안아. 잠든 와중에도 내 손을 놓지 않고 나를 안아주는 당신을 보며 사랑을 느껴.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이라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당신의 품이고 싶어.
오늘은 세상의 마지막이 아니야. 앞으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날들에는 우리가 살아온 날들의 몇 배나 되는 시간이 있어. 가끔은 현실에 조급해질 때도 있겠지만 나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수 없이 많은 날들을 생각하며 살고 싶어. 나의 소중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일까. 나의 소중한 삶이 몇십 년 뒤에 끝나더라도 그 마지막에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일까. 마지막 순간까지 걸어가는 길이 가끔 힘들기는 하더라도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싶은 힘을 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 모든 걸 생각해 보면 답은 당신이야. 오늘은 세상의 마지막이 아니지만 언제인지 모를 세상의 마지막 순간에 당신과 함께라면 이번 생에 사랑으로 행복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고 생각할 거야.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이라면 나는 마지막 순간을 온전히 사랑하는 당신과 보내고 싶어. 하지만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이 아니더라도 몇십 년 뒤의 나의 마지막에 당신이 우리의 마지막을 위해 나를 기다려주고 있다면 내 생에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거야.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이라면 당신은 사랑하는 나와 마지막 순간을 보내고 싶어 하겠지. 하지만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이 아니더라도 몇십 년 뒤의 당신의 마지막에 내가 우리의 마지막을 위해 당신을 기다릴게. 저 먼 미래에서, 우리와 당신과 나의 끝에서, 우리가 사랑하고 있는 이 세계의 끝에서, 하루하루 서로 사랑하며 서로를 위해 열심히 살았을 우리를 위해서 당신을 기다릴게. 그 끝에서 우리가 만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을 사랑할게. 처음의 그 마음을 잊지 않으며, 더욱더 깊어진 우리의 사이를 잊지 않으며, 세상의 마지막까지 함께할 우리를 잊지 않으며 기다릴게. 당신을 아주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