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김장을 하고는 김장김치를 쫄래쫄래 들고 고속버스를 타고 우리 집 앞까지 옵니다. 김치 두 포기를 들고요. 김장김치를 제일 먼저 선물하는 게 너라면서 맛있게 먹으라더군요. 당신은 그렇게 나에게 소중한 김장김치를 선물하고 나와 밥을 먹고 술을 먹고 다시 고속버스를 타고 집에 갔어요. 나는 정신없이 바빠서 김치를 냉장고에 봉지째 넣어두고 있다가 오늘 저녁에 꺼내먹었거든요? 근데 김치에서 우리 할머니가 해준 맛이 나는 거예요. 기억이 잘 안 났었는데 진짜 그 맛이 나는 것 같았어요. 우리 할머니가 해준 김치 맛이 나요..
김치 너무 맛있다.. 할머니가 만들어 준 김치 같아.
내가 손 맛이 좋아~ 맛있다니 다행이구만~
너 아무래도 평생 김장해야겠다. 팔든지~ 할머니가 음식 장사 하셨었거든, 아주 예전에 순천에서. 할머니 김장김치 이후로 제일 맛있는 것 같아. 할머니도 맛있다고 너무 좋아하시네.
평생? 허리 없어짐… 할머님들 손맛 이기기 쉽지 않은데, 올~~ 할머님이 맛있게 드셨다니 기분 좋으네~ 이럴 때 요리하는 거 보람차~
그럼 나한테만 해서 보내줘~
말 잘 들으면 평생 해줄게~
너 평생이라는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 위험한 말이야.
배추김치, 백김치, 총각김치, 오이소박이, 파김치, 열무김치~ 등등. 말 잘 들으면 이라고 했다!
할머니 김치 맛이, 할머니 김치 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