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다시 와야 할 곳이 한 곳 더 늘어서 좋아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입니다.”
가뜩이나 피곤한 월요일을 마치고 그렇게나 가고 싶었던 식당을 가는 도중에 식당이 혹시나 닫았을까 전화를 해봤더니 진짜 닫았던 날 있잖아. 전화를 하니까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라는 멘트가 흘러나오더라고. 심지어 처음 전화해서는 배고픔에 그 말을 듣지도 못하고 끝까지 상대를 기다리고 끊었다가, 두 번째 전화에서 겨우 들었던 거 알지?
당신은 지나오면서 유명해 보이는 식당이 있었다면서 그쪽으로 가자고 나를 이끌더라고. 사실 난 우리가 처음에 가고 싶어 했던 그 식당이 닫는 거 따위는 별로 깊게 서운하지는 않았어. 당신과 다시 와야 할 곳이 한 곳 더 늘어서 좋았다면 내가 너무 당신을 좋아하는 건가?
그 날은 유난히 태양도 달도 예쁜 날이었어. 당신은 그날 하늘을 바라보면서 그날의 태양의 아름다움에 감탄했고, 나는 그날의 석양을 카메라에 담으려다가 담지 못해서 아쉬워했어. 터널을 지나고 우리 쪽으로 강하게 내리쬐던 태양과 주변의 석양, 또 다른 터널이 와도 그 터널을 지나서 다시 보게 될 장면이 기대되던 시간, 터널 끝의 석양을 또 만나며 다시 감탄하던 우리, 담을 수 없어서 더 소중했던 그날.
우리의 앞으로도 그랬으면 해. 사실 우리가 본 장면이 별 것 아닌 평소의 태양이고, 석양이고, 달이었을 수도 있거든. 사실 우리가 두 번째 갔던 식당보다 처음 가려고 했던 식당이 더 맛있었을 수도 있거든. 그래도 우린 좋았잖아. 그냥 앞으로도 그랬으면 해. 터널을 지날지라도 같은 자리에 있을 태양을 믿는 우리였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