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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식 Feb 09. 2023

열교환기, 열정과 냉정 사이에

마음을 나누기 위한 세 가지 사항

안녕하세요? 정윤식입니다.

저는 사람들과 만나서 마음을 교환하는 자리(주로 음주를 곁들인 저녁식사) 이후에 글을 씁니다. 왜 옛사람들이 술 먹고 시를 나누고 글을 썼는지 이해가 됩니다. 오늘은 우리들의 주요한 일이자 주제인 ”열교환기의 성능향상“에 대해서 썰을 풀까 합니다. 기계공학에서 배우는 열교환기 이론을 사람의 마음을 빗대어 얘기해 볼까 합니다.


첫째, 열교환기를 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매체(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통상 뜨거운 매체는 폐쇄계(Closed System)에서 해야 할 일을 마치고 나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인간으로 말하자면, 뜨거운 열정을 가진 기성세대, 퇴역세대입니다. 이에 반면 차가운 매체는 폐쇄계에 진입하는 신세대입니다. 열교환기 성능의 핵심은 뜨거운 매체와 차가운 매체의 온도차입니다. 더 뜨겁게, 더 차갑게 만날 때 효율은 극대화됩니다. 저는 외람되지만, 늘 두 분께는 ”차가운 매체”였습니다. 두 분의 “뜨거운 마음”을 전달받아서 에너지를 얻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회사는 다르지만 두 사람의 “열정”으로 저는 차가운 마음을 덥혀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점 항상 감사합니다.


둘째, 열교환 면적이 많아야 합니다. 제 아무리 뜨거운 매체가 열교환을 하고 싶어도, 면적이 좁으면 열교환 효율은 떨어집니다. 면적을 높이는 방법은 자주 만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자주 의례적으로 관례적으로 만난다고 해서 마음이 교환되지 않습니다. 면적을 넓히기 위해서는 진심을 가지고 자주 만나야 합니다. 그래서 전 두 분과의 만남은 언제나 고대되고 즐겁습니다.


셋째, 열교환 매체는 직접 접촉은 하되, 섞여서는 안 됩니다. 열교환기가 파공이 나면, 뜨거운 매체와 차가운 매체가 서로 만나서 섞여버립니다. 복수기(Condenser)에서 증기와 해수가 만나면, 증기에 해수가 섞여서 결국 설비를 세우게 됩니다. 그래서 두 매체는 열교환기 튜브를 통해서 서로 접촉하고 있지만, 둘이 만나겠다고 파공되어서 섞어서는 안 됩니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히 하는 것이 서로에게 더 유익한 법입니다. 저도 자녀에게 이런저런 얘기와 훈수를 두지만, 제가 자녀의 인생을 책임지는 냥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만남도 직접 접촉하여 뜨거운 마음을 나누되, 혼재하여 섞어서는 안됩니다. 선을 지킬 수 있어야 그 관계가 오래갑니다.


이제 글을 마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공식적은 과업도 “열교환기 성능향상”이고, 우리가 만나는 비공식적이지만 인생의 즐거움도 “우리 마음의 열교환기 성능향상”입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의 열정과 냉정을 나누어 우리의 인생이 더욱더 풍성하고 행복한 삶이 되길 간절히 기원하고 고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정윤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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