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으로 달리고 서다.
안녕하십니까? 정윤식입니다.
어제저녁 오래간만에 기분이 들떠서 과음을 했습니다. 새벽 12시부터 깨서 숙취로 밤잠을 설쳤지만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어제 제가 기분이 과도하게 좋아서 실수한 점이 있으면 꼭 말씀하시면 제가 개인적으로 진심으로 사과말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입사 만 19년, 에너지부에 와서 드디어 1 발전공장으로 보임을 받았습니다. 제가 스스로 원했던 자리인지라 그 누구보다도 책임감을 가지고 1 발전공장에서 일하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일하겠습니다. 그리고 설비관리파트의 도움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최근에 발전기 급수펌프 오일이 리크 되어서 긴급 SD를 하고 나서 리크개소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 막막했는데, 다행히도 설비관리파트에 이은혁 대리가 신속하게 점검하여 찾았습니다. 내 맘속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에게는 포상수여를 맘먹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포상예산이 대폭(50%) 삭감되어서, 제 개인적으로 금일봉을 드린 점은 양해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은혁 대리님께서 빨간 아반떼 N을 타고 계신데, 그 "N"에 대해서 차알못인 제가 얘기해 보겠습니다.
자동차 회사에서는 고성능 버전의 차를 따로 네이밍 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독일 삼사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벤츠는 AMG, BMW는 M스포츠(MSP), 아우디는 S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에서는 N이라는 네이밍을 부쳐서 아반떼 N, 코나 N을 판매하고 있고, N의 고성능이 부담되는 고객을 위해서 약간의 스포츠성을 경험할 수 있는 N라인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고성능 "N"이 되기 위한 3가지 사항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N"이 되기 위해서는 설비관리파트가 기본기가 튼튼해야 합니다. 아반떼를 N모델로 만들기 위해서는 아반떼의 서스펜스가 기본적으로 탄탄해야 합니다. 자동차의 한계치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세팅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설비관리파트 여러분들께 "기본기"를 강화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본기라고 함은 설비에 대한 "전문역량"을 끊임없이 레벨 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본기를 다지기 위한 각종 교육, 출장 등 성장의 기회를 저와 파트장님이 제공하고, 이를 확인토록 하겠습니다. 아반떼 N이 되기 위해서는 출렁 출렁이는 승차감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원하시면 아반떼 N이 아니라 그랜저, 렉서스 ES을 골라야 합니다. 우리 설비관리파트는 이왕에 N이 되기로 하셨다면, 안락하고 편안한 승차감보다는 딱딱하지만 안정적인 승차감에 적응하셔야 합니다.
둘째, "N"이 되기 위해서는 제가 여러분들을 잘 "달리게" 만들겠습니다. 고성능 차의 기본은 "잘 달리는 것"입니다. 흔히 제로백이라고 말하는 0에서 100km/hr까지 시간이 짧아져야 합니다. 또한 6000~8000 rpm 레드존을 견딜 수 있어야 고출력 마력을 낼 수 있습니다. 저는 설비관리파트가 고성능으로 달릴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습니다. 파트장님의 의견과 전문성을 기본으로 설비관리파트가 1 발전공장에서 가장 신속하게 성과를 창출하고, 가장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엔진(능력, 성품, 안전)이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셋째, "N"이 되기 위해서는 제가 여러분들을 잘 "서게" 만들겠습니다.
아무리 빠르고, 고출력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도, 브레이크가 받쳐주지 못하면 "N"이 될 수 없습니다. 고성능의 엔진과 변속기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브레이크가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고성과를 내기 위해서 레드존에서 출력을 내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 확실하게 제동거리 내에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고성능을 쉬게 할 수 있도록 삶에서 쉼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확실한 "브레이크"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과도한 의욕으로 성과에 함몰되어 있을 때 "안전"하게 여러분들을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글을 마치겠습니다. 제가 설비관리파트 여러분의 "N"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설비관리파트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잘 달리고, 잘 설 수 있는 "N"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해도 저에게는 설비관리파트가 1 발전에서 "N"입니다. 여러분들이
1 발전공장을 더 잘 달리고, 더 빨리 서게 만드는 "N"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바로 1 발전공장의 "자부심 N"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윤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