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양을 먹이라
안녕하십니까? 정윤식입니다.
어제 어미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가서 간단히 씻고 잤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효자 SK1차에서 회사까지 걸어오니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2017년 2월에 처음으로 동력섹션 리더로 보임 받고, 지금까지 만 6년 넘게 직책보임자로서 지내왔습니다. 아마도 1 발전 공장에서 공장장을 2~3년 정도 지나고, 그다음에는 스탶 리더로 보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포스코에서 근무하는 동안 "공장장"으로 마지막으로 보임할 가능성이 커서, 앞으로 제가 공장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하나씩 해볼 요량입니다.
최근에 느끼는 생각 중에 하나가 "능력과 태도"에 관한 화두입니다. 능력은 뛰어나나 태도가 매사에 부정적이고 의욕이 없는 사람과 능력은 다소 부족하나 태도가 긍정적이고 열정이 있는 사람 중에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겁니다. 물론 능력도 뛰어나고 태도도 좋은 사람이면 금상첨화겠지만, 항상 우리는 능력과 태도의 사이에서 누군가를 지지하고, 그 사람을 평가하고 때로는 직책보임자로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6년 동안 동료들인 직원들과 생활하면서 문득 저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과연 "능력과 태도" 중에 어떤 요소가 더 부각되고 다른 사람에게 평가를 받고 있는지 뒤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형산강 길을 걷다가 떠오른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성경에 보면 부활한 예수님이 갈릴리 호수에서 수제자 베드로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다른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라고 말입니다. 저는 그 말이 저에게는 이렇게 들렸습니다. 포스코가 저에게 묻는 듯했습니다.
"네가 다른 사람들이나 회사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이때 베드로는 엄청 고민하다가 같은 질문을 세 번 물어볼 때마다 이렇게 답합니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십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베드로가 정말 예수님을 사랑하는 줄 알고 아래와 같은 명령을 합니다.
첫 번째로 "내 양을 먹이라." 두 번째로 "내 양을 치라." 세 번째로 "내 양을 먹이라"라고 말합니다. 저는 앞으로 얼마가 되지 모르는 포스코에서 직장생활을 베드로의 답변처럼 살아가리라 다짐해 보았습니다. 포스코도 저에게 공장장이 되고 나서 "내 직원을 먹이라." " 내 직원을 치라", "내 직원을 먹이라"라고 말합니다.
회사는 저에게 "너는 너의 시간과 능력을 다해 1 발전공장 설비를 잘 운영하고, 방산율을 최소화하고, 발전효율을 증대하라"라고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저에게 "1 발전공장 직원을 먹이라." "1 발전공장 직원을 치라." "1 발전공장 직원을 먹이라."라고 말합니다. 회사를 위해서 충성하고 사랑하는 길은 내가 승진하고 잘 나가서 부장, 상무가 되는 게 아니라 "1 발전공장 직원을 먹이고, 치고, 먹이는"입니다.
여기서 먹이라는 말은 영어로 Feed이고, 치다는 말은 영어로 Take care of입니다. 즉 1 발전공장 직원이 본인의 맡은 바를 잘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직원들이 더 잘 근무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길입니다. 또한 1 발전공장 직원을 치라는 말은 직원들의 삶에서 필요한 희로애락을 같이 하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공장장의 자세는 "직원을 관리감독"하는 양치기가 아니라, "직원을 먹이고, 치는" 양치기가 되는 것입니다.
직원을 믿어주고, 직원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는 "양치기"의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포스코를 위하는 길임을 믿습니다. 앞으로도 공장장은 직원들을 관리감독하는 Manager가 아니라, 직원들을 먹이고 치는 양치기 Shepherd가 되겠습니다. 그 자세로 1 발전공장장 임무를 마치는 날까지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윤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