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쁜 이는 누군가에겐 참 좋은 이

Toy - 좋은 사람 (with 김형중)

by 재영
나는 혼자여도 괜찮아, 널 볼 수만 있다면.
늘 너의 뒤에서, 늘 널 바라보는, 그게 내가 가진 몫인 것만 같아.


응? 아니, 아니. 나 진짜 괜찮은데. 아냐, 걔도 다 이유가 있겠지. 그렇게 나쁜 애 아니야. 일이 바빴거나, 뭐 남자친구분이 싫어하셨나 봐, 아마. 부담이었겠지, 뭐. 아니, 뭐, 티는 안 냈어도 알았을 거 아니야, 걔도. 이해해야지. 왜 욕을 하고 그래. 나도 알아, 한심한 거. 근데 좋은 걸 어떡해. 나는 있잖아, 길 가다가 걔가 신는 신발이랑 같은 것만 봐도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 그러니 어땠겠어. 우리 동아리 사람들이 막 엮을 때, 가뜩이나 나는 표정관리도 안 되는 사람인데 얼굴에 쓰여있었겠지. 나 지금 너무 정말 황홀해서 날아갈 것 같아요, 이렇게. 내가 걔였어도 싫었겠다. 연락? 잘했었지. 나 음악 취향 엄청 마이너하잖아. 근데 그게 맞더라고, 그게. 어떻게 이야기가 안 통했겠어. 그냥 거기에 만족할 걸 그랬나 봐. 언제든지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좋은 오빠이자 술친구. 내가 욕심부린 탓이지 뭐. 그냥 옆에 있기만 해도 진짜 좋았었는데. 에이, 아니야. 걔가 받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주고 싶어서 휴가 때마다 선물 산 건데. 연락 그렇게 한 번에 끊은 거랑은 상관없지. 걔가 나에 대해서 뭐라고 했었냐고? 음, 좋은 오빠?라고 했던 거 같은데. 응? 너? 그건 갑자기 왜? 그냥? 음, 이런 얘기도 편하게 할 수 있는 편하고 착한 좋은 동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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