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 가질 수 없는 너
붉어진 두 눈으로 나를 보며 넌 물었지.
사랑의 다른 이름은 아픔이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심리상담기록
일시 : 2021.04.22.
장소 : 본원 상담실
증상 : 내담자 본인을 변태라고 생각하며 자학 증세를 보임.
상담내용:
**녹취록을 속기함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여기 앉으세요. 네, 편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 하시면 돼요.] 어떤 이야기부터 해야 할까요. (중략) 한 번에 모든 창구를 닫았다면요, 그냥 눈 딱 감고 한 번만 죽을 것 같으면 됐잖아요. 진짜 잔인하게 그 사람은 저한테로의 통로를 긴 시간 동안 하나하나 폐쇄해버려요. 저 같은 관음증 환자는 어떻게든 그 사람을 엿보고 말고요, 그럴 때마다 곁에 있는 분이랑 환하게 웃는 걸 보면 이젠 부러 그러는 건가 싶어요. 근데 전 또 거기서 기뻐한다니까요. [왜요? 본인 스스로 이유를 알아요?] 네, 그렇게라도 그 사람이 웃는 걸 봤으니까요. 진짜 정말 오랜만이거든요. 여전히 참 예뻐요, 웃는 게. 그리고 말이에요, 너무 간 건가 싶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절 차단하는 그 순간들마다 제 생각을 한 거잖아요? 그래서 그게 또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아요. 변태 같죠 진짜? 저 정말 이런 제가 진짜 정말 싫어서 그 순간들마다 정말 다 그만하고 싶어 지거든요. (이하 생략)
상담결과: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흥분으로 바꾸는 시퀀스를 갖게 됨. 전형적인 자학 중독 초기. 내담자 스스로 흥분의 이유를 찾으며 합리화하려 하는 최악의 경우이므로 장기간 상담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여겨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