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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영 May 15. 2021

수영을 더 열심히 배웠어야 했다

바이 바이 배드맨 - 너의 파도

널 볼 수 없어 난, 미칠 것 같아 난.
널 볼 수 없어 난, 미칠 것 같아 난.


분명한 건, 절대 호상好喪일 수가 없다는 것. 지긋지긋지긋지긋지긋지긋지긋지긋한 것들, 퍼내도 퍼내도 퍼내도 퍼내도 퍼내도 퍼내도 끝날 줄을 모르니 그대로 그냥 퍼지르고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밀려오라 따위를 씨부린 속 편한 사람은 잠겨 죽어본 적이 물론 없다, 가 뒤를 이었다. 이렇게 탈진해버리고 난 후에야 아 이게 퍼내면 안 됐고 그 에너지로 수채구멍을 죽어라 찾았어야 했구나, 뒤늦게 깨닫고 후회해봤자 벌써 턱밑인 너를 두려워하는데 할 수 있는 건 없고 점점, 점점, 점점, 점점. 네 수도꼭지는 아직도 잠길 줄을 모르고 내가 해놓은 것처럼 쌈박하게 결박을 해놨어야 할 너와 나의 추억들을 콸콸콸콸콸콸콸콸 중이니까 네게서 나는 점점 비어 가고 나는 네게 잠겨간다. 살고 싶어, 아직 더 살고 싶어, 죽고 싶을 정도로 살고 싶어. 순간 기도에 응하신 신이 눈부시게 강림하시어 이르시되, 네가 절실하여 그를 멀리서라도 아주 잠시의 잠시라도 마주한다면 여기서 할 일이 더 주어질 것이다, 하시었다. 이에 미천한 어린양은 생각하되, 만약에 우연히 생각지도 않은 시간에 넘실대는 길에서 널 본다면 아주아주아주아주 간절했고 정말 오래간만일 내 날숨의 발음은 씨발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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