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김사월 - 너무 많은 연애

by 재영
너무 많은 연애. 내가 원하는 건 사랑뿐이었는데, 누군가를 목 조르게 해.


요단강 건너편은 베이비파우더 향이 포근했다. 삼, 넷, 오의 대죄를 회개하지 못하여 받은 형벌은 정말이지 달콤하고 고약하구나. 그대가 팔지 못한 잘못은 무엇이었어. 내 사랑은 당신 목덜미에 또아리를 틀고 선악과를 탐하는 뱀. 아, 제발. 따뜻한 것이 아니야. 그건 벗겨진 살갗에서 흐르는 피의 온도예요. 분칠을 몇 번을 덧댄듯한 얼굴과 불어 터질 듯 투명해지는 몸뚱아리를 보며 저 아래부터 끓는 비열한 기쁨을 증오해. 그래도 우리는 (그렇게도 바랬지만) 우리 섬에 연탄불을 피우지 않았잖아요? 그거면 된 거야. 그거면 됐지. 함께 섞은 눈물이 내 뼈와 너의 살로 지은 1인용 뗏목의 진수식을 하기에 충분해졌고, 당신 실은 기괴한 유기체를 속죄의 마음으로 배웅했을 때 비로소 나는 웃었어. 이제 여기 홀로 남은 나는 이미 혀가 잘려 아무 말도 아무 짓도 하지 못하나, 부디, 돌아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