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ll - 침묵의 역사
하지만 이미 넌 꽤 오랫동안 준비해 온 듯 해.
니 안엔 더 이상 내가 머물 곳 따윈 없는 듯 해.
알고 있었지만.
몇 번이나 구겨진 너의 왼 소매에
비통함, 자괴감 따위의 것들이 담기어 지르는 비명.
넌 말이 없는 부류의 사람이었고
난 그것이 이미 온몸으로 티를 내기 때문이란 걸.
가득 찬 접시, 방울로 가슴 졸여가며 더해지던 날들.
사랑에는 역시 여유가 필요했어.
내 잘못이 없다 했지만,
우리는 모두 이미.
소리 없는 소리는 언제까지나 계속되었고
더는 듣기가 괴로워 창문을 열었더니
밖은 더 큰 절규들이 서로 뽐내며 나대는,
알고 있었던,
어제와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