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 태양계
태양을 따라 도는 저 별들처럼 난 돌고, 돌고, 돌고.
그대를 향한 나의 이 어리석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나마 어슬렁거리던 별자리는 이젠 무의미한 배회에 그친다. 돌이켜보면, 잔뜩 성이 난 사자도 네 곁에서는 순한 산양의 눈동자였다. 그리하여 이 거친 파형의 목소리가 곱디고와지는 것 또한 이상할 리가 없었어. 나로 향했던 그 얼마 없는 걸음들 중 하나였고, 문이 열리는 순간 당연히 노래를 그만두어야 했다. 숨이 들어오지 못했으므로. 흥겹게 방방 뛰던 마음의 발목을 겨우 붙잡아 억 근의 추를 매어 내고 간신히 뱉어낸 음성은 스스로 놀랄 정도로 비단의 결이었다. 그때 알아채고 조심했어야 했지. 옥수수알 달구어지듯 제멋대로 튀어버리는 속내에 놀란 네 멀어지는 얼굴. 연자방아에 묶인 소가 되어 하염없는 호랑이는 거두지 못할 울음만 바닥에 떨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