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 Misch - Movie
I hope that the fire we both made
still burns a little in you.
I wrote to you everyday,
‘til my letters find their way.
그니까 말이야. 너도 처음 겪는 해리일 텐데 그런 문장들은 어디서 우리는 배우고 서로 건넸을까. 나는 그러니 잠시 후에 시나리오 작가들을 저주하게 되는 거야. 그런데 나한테는 그 클리셰 또한 처음이라 참으로 대수로워. 빌어주던 안녕은 정말 고왔기에 나였어도 분명 채갔을 거라 생각해. 그래서 내 뒤틀린 심보가 이제 와서야 다행이네.
여전하지? 세상 모든 일이 그릇되어도 너만은 여전해야 할 테야. 오늘은 몇 번 머리칼을 뒤로 쓸었니. 입술은 서너 번 삐죽거렸겠지. 내일은 월요일이니까. 지구가 태양을 품을 때마다 그저 자막의 숫자만 변했으면 하는 것이 그득한 욕심이라고 거울이 다그친 횟수가 새삼 한 손을 넘어가네. 나는 그러면서도 내 팔목에 달린 손가락이 반토막 난 손을 눈으로 밟곤 해.
역시 우리 둘만의 일이 아니었는가 봐. 크레딧이 이렇게나 기니까 말이야. 몇 곡의 노래가 흘렀을까. 엔딩이 그리도 졸속이고 엉망이었으니 후속작을 예고하는 쿠키영상이 분명히 있을 터인데. 하염없이 검은 스크린의 흰 글씨들만을 응시하다 보면 파스텔톤의 씬들도 흑백으로 남는 듯해서 고착이 원통해. 깔을 잃기에는 네 눈동자 색감이 내포하는 것이 수많다는 대사를 나는 몇 번이나 NG를 냈었잖아.
나는 나레이션을 믿지 않을래. 여전히 혼자 잠들기 힘든 건 마찬가지 아니야? 우리가 그렇게나 혐오했던 뜬금없는 기억상실이 개연성을 찾아가고 있어. 이제야 그 모든 미장센들을 이해해서 정말로 미안해. 그러니 강남대로인지, 신분당선인지 다음 로케를 알려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