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 봄, 용수철, 탄력, 샘, 생기

백예린 - Loveless

by 재영
Nowadays, I think I'm glad that we’re not together anymore, any more.


당황이었을 거야. 책에서, 또 모니터에서 본 것과는 달랐으니까. 분명했고, 그럴 때마다 너를 탓했지만 사실 나도 비어있었던 것 같아. 우리는 피어나는 진달래보다 떨어지는 벚꽃잎에 더욱 동질감을 느꼈잖아. 웜-업은 맞는 선에서 그쳐야 했는데. 꾸며낸 우울은 아름답지 못하게 우러날 수밖에 없었으니까. 학습된 윤리감에 참 오래도 기웃거리기만 했어야 했어. 결국 그 웅덩이는 우리가 서로를 할퀴고 찔러서 새어나온 눈물만이 고여있었으니 돌이킬 때마다 수면은 낮아졌지. 계절 하나만큼 덜 늙은 거울은 그저 놓친 것들이 아쉬운 표정만 지어. 너는 진작에 알았던 걸까. 맞지 않는 효소에도 나라는 기질은 왜 그렇게 조각나고 찌그러졌는지. 그래도 이제는 아무도 질책하고 싶지 않아. 그냥 우리는 그래야만 했었으니까. 그 모든 고독도, 고통도, 고립도 내가 이 용천수에 이르는 경로였을 거야. 비교나 대조는 아닌데 말이야, 어쩔 수 없이 나는 저 무지개에서 우리를 보고 있어. 싸구려 크레용으로 흉내 내었던 아치는 결코 닮을 수 없었다는 걸, 너도 어디에선가 벌써 느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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