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 조건이 사라진 물리는 보잘것없다

Jeremy Passion - Nothing

by 재영
There's not much the world can do
to keep me away from you.
I am committed to make sure
these dreams we have come true.


그 순간 언저리부터 뉴턴은 잊혔다. 두 손으로도 가뿐히 들리는 무게가 백억년의 족쇄에서 해방시킬 줄 감히 누가 알았겠어. 마찬가지로 카르노도, 켈빈도, 깁스도 장막 뒤로 소멸한다. 이 행성계의 주인보다도 강한 발광체. 미친년 널뛰듯 제멋대로인 마음의 엔트로피. 평생을 지루했던 모든 역장力場들에 난류가 생기고, 드디어, 마침내 시간이 숨 고르기를 하다가도 전력질주를 해댄다. 그러니, 이 영혼이라는 제아무리 무형의 것이라도 버텨낼 재간이 있을까. 요망한 악마야, 이 적그리스도야. 왜 이제야 강림하셨나요. 이십여 년 전쯤의 밤, 목에 건 팻말에 적힌 빨간 글씨들이 도열하던 거리을 잊게 해달라고 빌던 걸 저주하고 후회해. 한겨울의 열대야를, 한여름의 눈보라를, 흘러넘치는 오대양을, 무너지는 육대주를, 이 변변찮은 웰컴 기프트들을 그대에게. 벌어지는 시뻘건 입술은 완전한 무無에의 프렐류드. 쓸어 넘기는 머리칼의 폭포에 올라타고, 그렇게 세상의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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