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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 raise me up Apr 02. 2024

20대에 장기가 하나 없어진다고요?(1)

이젠 내분비내과가 아니라 내분비외과로 가야 한다고요?!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 이후 다양한 약들을 먹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항진증 환자들이 먹는 메티마졸과 너무 빠른 심박수로 인한 베타차단제, 낮은 비타민D 수치로 인한 비타민D, 메티마졸 알레르기로 인한 항히스타민제, 메티마졸 독성으로 인한 간 영양제, 그 외에도 갑상선에 좋다는 영양제까지.

시간에 맞춰 약을 먹는 것이 어려워 알람을 맞췄는데 알람이 얼마나 많던지...

약을 먹다가 하루가 간다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


그렇게 약을 먹으며 석사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이직을 했다.

많은 약을 꾸준히 잘 챙겨 먹은 덕분인지 처방되는 약 용량이 점점 줄었고 3~4주에 한 번씩 가던 병원도 두 달에 한 번 갈 수 있게 되었다.

측정되지 않던 수치가 측정되기 시작했고! 물론 중간중간 수치가 높아진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평균적으로 수치 측정이 가능할 정도의 안정권으로 진입했다.

그렇게 우리는 내가 나아지고 있다고 믿었다.


2023년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박사를 진학했으며, 회사에서는 부서 이동이 있었고, 부서 이동하자마자 보건복지부 평가가 예정되어 있는 등 많은 일이 나를 반겼다.

금방 해치울 수 있을 거란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과도한 업무량에 하루 식사를 음료수로만 섭취하는 날이 종종 있었고,

정시퇴근이 자랑이던 우리 부서는 원내에서 야근을 금지한 단 하루만 정시퇴근을 할 수 있었다.

물론 휴가도 사용할 수 없었으며, 병원을 가야 해서 반차나 연차를 쓰는 날이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런 상황이 3개월쯤 흘렀을까, 다시 살이 빠지고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엔 머리카락도 빠지고 눈꺼풀이 심하게 올라갔다.

신체적 반응은 정확하다. 병원에서 수치 검사를 해보니 안정권이던 나의 수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을 받은 그날만큼 높아져 있었다

주치의 선생님의 놀란 기색도 잠시 다시 괜찮아질 테니 약 용량을 높여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수치가 측정이 되려나 싶다가도 결국 연말까지 나의 갑상선 수치는 측정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23년 마지막 진료날이 되었다.

진료 중 수치를 보시던 주치의 선생님은 내게 조심스럽게 수술을 권하셨다.

평균적으로 항진증 환자 10명 중 5명은 2년 안에 수치가 잡히고, 나머지 5명 중 3명은 5년 안에 수치가 잡히는데 남은 2명은 완치에 10년이 걸릴지 평생이 걸릴지 모른다고 하셨다.

나는 남은 2명에 속하는 사람인 것 같고, 20대 가임기 여성이니 수술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다른 치료법을 물으니 안병증으로 인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을 수는 없고, 약물요법과 수술 중 결정해야 하는데 이 정도 치료했는데 차도가 없고 안병증도 있으니 수술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말씀으로 오후에 내분비외과 진료를 볼 수 있으니 오후 진료까지 받고 집에 가서 고민해 보라 하셨다.


갑상선이라는 장기를 안 지 5년 만에 없어질 수도 있다니..!

그렇게 오후가 되어 내분비외과 교수님을 뵙게 되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 이후 다양한 약들을 먹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항진증 환자들이 먹는 메티마졸과 너무 빠른 심박수로 인한 베타차단제, 낮은 비타민D 수치로 인한 비타민D, 메티마졸 알레르기로 인한 항히스타민제, 메티마졸 독성으로 인한 간 영양제, 그 외에도 갑상선에 좋다는 영양제까지.

시간에 맞춰 약을 먹는 것이 어려워 알람을 맞췄는데 알람이 얼마나 많던지...

약을 먹다가 하루가 간다는 게 이런 건가 싶었다.


그렇게 약을 먹으며 석사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고, 이직을 했다.

많은 약을 꾸준히 잘 챙겨 먹은 덕분인지 처방되는 약 용량이 점점 줄었고 3~4주에 한 번씩 가던 병원도 두 달에 한 번 갈 수 있게 되었다.

측정되지 않던 수치가 측정되기 시작했고! 물론 중간중간 수치가 높아진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평균적으로 수치 측정이 가능할 정도의 안정권으로 진입했다.

그렇게 우리는 내가 나아지고 있다고 믿었다.


2023년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박사를 진학했으며, 회사에서는 부서 이동이 있었고, 부서 이동하자마자 보건복지부 평가가 예정되어 있는 등 많은 일이 나를 반겼다.

금방 해치울 수 있을 거란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과도한 업무량에 하루 식사를 음료수로만 섭취하는 날이 종종 있었고,

정시퇴근이 자랑이던 우리 부서는 원내에서 야근을 금지한 단 하루만 정시퇴근을 할 수 있었다.

물론 휴가도 사용할 수 없었으며, 병원을 가야 해서 반차나 연차를 쓰는 날이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런 상황이 3개월쯤 흘렀을까, 다시 살이 빠지고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엔 머리카락도 빠지고 눈꺼풀이 심하게 올라갔다.

신체적 반응은 정확하다. 병원에서 수치 검사를 해보니 안정권이던 나의 수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진단을 받은 그날만큼 높아져 있었다

주치의 선생님의 놀란 기색도 잠시 다시 괜찮아질 테니 약 용량을 높여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수치가 측정이 되려나 싶다가도 결국 연말까지 나의 갑상선 수치는 측정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23년 마지막 진료날이 되었다.

진료 중 수치를 보시던 주치의 선생님은 내게 조심스럽게 수술을 권하셨다.

평균적으로 항진증 환자 10명 중 5명은 2년 안에 수치가 잡히고, 나머지 5명 중 3명은 5년 안에 수치가 잡히는데 남은 2명은 완치에 10년이 걸릴지 평생이 걸릴지 모른다고 하셨다.

나는 남은 2명에 속하는 사람인 것 같고, 20대 가임기 여성이니 수술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다른 치료법을 물으니 안병증으로 인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을 수는 없고, 약물요법과 수술 중 결정해야 하는데 이 정도 치료했는데 차도가 없고 안병증도 있으니 수술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말씀으로 오후에 내분비외과 진료를 볼 수 있으니 오후 진료까지 받고 집에 가서 고민해 보라 하셨다.


갑상선이라는 장기를 안 지 5년 만에 없어질 수도 있다니..!


그렇게 오후가 되어 내분비외과 교수님을 뵙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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