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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유이 Mar 09. 2024

귀여움이 세상을 지배해

귀여운 것이 세상을 구한다

귀엽다는 말은 만능인 것 같습니다. 외면에도 사용할 수 있고 내면에도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 범위가 참 넓어서, 눈이 크고 둥글둥글한 인상에도 귀엽다는 말을 쓰고, 하는 행동이 어설프지만 매력이 있어도 귀엽다는 말을 씁니다. 마동석이 아이돌 포즈를 해도 귀엽다는 말을 들을 정도니 더 말 할 필요가 없지요. 대부분이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귀엽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어린 모습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합니다. 정확히는, 좋아하는 모습을 가져야 어린 시절을 보살핌 받을 수 있기에 그런 방향으로 진화했다 더라고요. 그렇다면, 고양이나 강아지 같이 인간이 아닌 것들의 새끼도 귀엽게 느껴지니, 어쩌면 ‘귀엽다’라는 것은 종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개념이 아닐까요?


모든 생명체는 귀여운 것에 대한 공격 불가능 성격을 갖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여전히 인류가, 그리고 동물들이 유지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겁니다. 만약 이런 귀여움의 성격을 갖지 못했다면 엄청난 양의 개체수로 한 명이라도 살아남길 기도해야 하는 거고요. 가령 곤충 같은 친구들 말이에요.


아, 물론 곤충을 좋아하는 분들의 취향도 존중합니다.


그렇게 귀여운 아이들이 커서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그 귀여운 아이들이 커서 다시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것이 본능이라면, 어쩌면 우리는 귀여움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귀여운 것이 가득 차게 하려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아마 우리에게도 귀여웠던 시절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귀여우신 분들도 많으실 거고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시기가 있거나, 사랑받는 것이 당연했을 시기가 있어야 했던 것이죠.


저는 이따금 제 어릴 적을 생각해 봅니다. 어릴 적 통통했던 저는 제가 귀엽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고 자랐어요. 그런데도 선생님들은 저를 참 예뻐했는데, 공부를 잘했거나 하는 이유 보다는 하는 행동이나 말이 마음에 드셨기 때문이었을 거에요. 그때 꿈은 장수풍뎅이를 무한 증식하여 판매해 돈을 벌겠다는 거였는데, 어른들이 보기엔 얼마나 터무니 없으면서도 귀여워 보였을까요?


아마 여러분 주변에도 귀여운 사람을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외모든 행동이든, 어딘가 귀여운 모습이 발견될 거에요. 그 중에는 다른 사람들은 발견하지 못한, 여러분만 발견한 귀여운 포인트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 볼 때도 여러분에게 귀여운 면이 보이지 않을까요? 


인류, 혹은 그 이상의 동물들 사이에 통용될 정도로 절대적인, 우리를 지배하는 귀여움이 여러분에게도 있을 거에요. 귀엽다는 것은 범위가 넓고 또 넓으니까, 설령 스스로가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그걸 발견해주는 사람이 나타날 거에요. 아시다시피 귀여움은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거대한 프로세스 속에서 여러분을 귀엽다고 생각할 거에요.


아무리 힘들더라도, 누구나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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