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유이 Mar 08. 2024

내가 받는 사랑을 느껴보기

우울에서 한 발짝 나와보기(1)

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답니다. 현재는 많이 괜찮아졌지만 이전에는 그런 것들 것 저를 많이 가라앉게 만들었어요. 왜 나는 저렇게 글을 쓰지 못하지? 왜 나는 못 생겼을까? 왜 나는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할까? 지금도 그런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잘 헤쳐 나온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해보려 해도 금세 가라앉고 처지를 비관했었어요. 이렇게 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을지,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은 이런 게 아니라 스타가 되는 거였는데.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그런 사람. 그럴 때마다 제가 너무 초라해 보여서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않았습니다. ‘1년 전에 무슨 고민 있었는지 기억 나요?’ 그 사람이 바라는 대답은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었을 거고, 그럼 ‘지금 하는 고민도 그렇게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질 날이 올 거에요.’라고 말해주려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1년 전 고민은 너무도 생생하게 남아 있었고, 3년, 5년 전 고민도 여전히 마음에 무겁게 남아있었어요. 


그랬던 제가 바뀔 수 있었던 것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게 컸던 것 같아요. 이전에 썼던 「일찍 행복하면 빨리 불행해질까?」라는 글에 덧글을 달아주신 분께서도 말씀해 주셨던 건데, 행복해지는 데에는 관점도 중요하니까요. 저 같은 경우 작은 것도 감사하라는 말을 무턱대고 실천하기 보다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되물었던 것이 중요했어요.


나는 지금 우울할까? 아니면 행복할까?

우울하다면 얼마나 우울하지? 지난번에 있던 그 일보다 더 우울할까? 아니면 그 정도는 아닌가?

행복하다면 얼마나 행복하지? 그리고 행복하게 되었던 이유는 뭘까? 나는 그런 걸 좋아하는 걸까?


이렇게 차곡차곡 감정을 정리해 나가다 보니 저는 제 생각보다 행복한 일도 인생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를 걱정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처음 시작은 어려웠지만 그렇게 우울에 파묻혀 보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고, 관심을 가지며 조금씩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제가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가 그런 사람들의 배려 덕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돈이 없어 밥을 못 먹을 때 삼만 원 상품권을 보내주었던 친구.

너무 힘들어 울고 있을 때 발 벗고 달려와주었던 친구.

보장되어 있던 승진과 명예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셨던 아빠….

내가 잘 되길 바라서 늘 나만 바라보는 엄마.

심지어 같은 건물을 쓰는 옆 사무실 사람들까지도요.


이 브런치 북은 그런 이야기들을 담고 싶어서 쓰게 되었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시는 여러분들도 사랑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세요. 제 이야기를 읽고, 또 좋아해주시기도 하니까요.


늘 감사합니다!

이전 06화 맞지 않는 사람과 잘 지내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