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한답시고 삽질만 하던 날들에게 작별을
하루에도 몇 번씩, 때로는 수백 번씩, 앞으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날 동안, 당신은 자문해봐야 한다.
"나의 미래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가?"
-개리 비숍 ['내 인생 구하기' 중에서]
살면서 나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누군가가 은밀하고도 치밀한 계획을 세워, 내 꿈과 계획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를 했던 적은 없었다. 언제나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스스로가 노력을 가장한 '삽질'이라는 고도의 전술을 사용해 착실하고도 교묘하게 내 인생을 허물어왔다.
이를테면, 나는 미라클 모닝을 하겠다고 일어나서는 믹서로 사과주스를 만드는데 시간을 다 쓰는 사람이다. 요가를 하겠다고 결심한 뒤, 정작 요가는 뒷전이고, 애꿎은 레깅스만 색깔별로 수십 벌을 사는데 열중한다. 아무렴 운동은 '장비 빨'이 반이 아니겠는가! 글을 쓰겠답시고 앉아서 하염없이 책상 정리만 하기도 한다. 작가가 되겠다면서 일평생 쓸 일도 없을 것 같은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따두자며 준비에 열을 올린다.
성공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거나 중대한 일들이 무엇인지 몰랐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다만, 제일 먼저 그런 문제들에 당당히 대면하기보다는, 우선 손에 잡히는 쉬운 일들에 매달리며 꾸준히 태만을 부려왔다. 정작 '몰입'해야 할 중요한 일들은 오랜 시간 어지간히도 골머리를 썩어야 하는, 선뜻 내키지 않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틈만 나면 샛길로 빠지는 꼼수를 부리면서 초조함과 안달이 마음속에 쌓여가도, 애써 그것을 외면한 채 살아왔던 것이다.
'내 인생 구하기'의 저자 개리 비숍은 이런 나에게 따끔한 한마디를 던진다.
하루에도 몇 번씩, 때로는 수백 번씩, 앞으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날 동안, 당신은 자문해봐야 한다.
"나의 미래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가?"
언제나 잡다하고 사소한 일거리들에 순번이 밀려, 정작 중요한 일에는 영원히 '다음'이라는 라벨을 붙여둔다면, 대체 언제가 돼야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삶을 바꿀 것이란 말인가? 이렇게 계속 안일한 마음으로 자기만족을 위한 '삽질'에만 골몰하고 있으니, 그 어떤 탁월한 성과도 내지 못한 채 허송세월만 보내는 것이 아닌가?
나는 알고 있었다. 진정 무언가 해내려면, 반드시 어떤 임계치 이상을 넘어가는 의미 있는 노력을 끊임없이 반복해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운동도 틀린 방법으로 적당히 해서는 결코 근육이 붙지 않는다. 목표로 삼은 부위를 단련할 수 있는 동작을 정확하게 꾸준히 반복해야만, 해당 부위의 세포가 파열되었다가 재생되는 과정에서 근육이 생긴다. 숨이 찰 정도로 최소 20분 이상은 달려야만, 드디어 엔도르핀이 분비되며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제대로 만끽할 수가 있는 것이다.
과연 나는 마지막으로 그런 의미 있는 노력을 해낸 지가 대체 언제였던지. 안일한 노력은, 언제까지고 적당한 결과를 낼 수밖에 없는 법인데. 가고자 하는 길에 별 도움도 안 되는 불필요한 일들만 들입다 하면서, '나는 열심히 하고 있다'라는 자기 위로적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이왕 에너지를 들여서 할 것이라면 제대로 잘 해내고 싶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 차라리 실컷 편하게 놀고먹으며 한없이 인생을 즐기기라도 하고 싶단 말이다!
"치열하게 살던지, 아니면 완벽하게 놀아라! "
삶은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일 때가 어쩌면 가장 큰 고문이다. 그러니, 부질없는 '삽질'로 자기기만을 하기보단, 기왕 할 거 진짜 의미 있는 노력을 기울이며 제대로 한번 달려보는 거다. 그렇게 간절히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시달릴 때야말로, 나는 생에서 정녕 가장 큰 희열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