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차원의 충만감

감사일기 쓰는 일상

by 에센티아
습관의 족쇄는 너무나 가벼워서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도저히 깰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해지기 전까지는.
- 새뮤얼 존슨



요즘은 정말이지 살맛 난다. 소소하게 꾸준히 하루하루를 하고 싶은 일들로 채워간다는 느낌이 이토록 좋은 것인지 예전에는 몰랐다. 이제껏 겪어본 적 없는 새로운 차원의 충만함이 내 일상을 가득 채우는 나날들이다.


오늘도 나는 그래서 코로나19라는 상황에 다시 한번 감사하고, 이 세상 모든 이들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엮인 운명 공동체로서의 동질감을 맛본다. 우리 모두는 현재 같은 시련을 겪고 있다. 세상 모든 시련이 알고 보면 결코 시련만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듯, 지금의 이 시련도 우리를 한 차원 더 높은 곳으로 데려다줄 행운의 티켓일 거라는 확신이 든다.


물론 역사가 반복해서 보여주듯이, 시련을 통해 걸러진 이들 사이에는 큰 간극마저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승리하는 편에 서있다는 확신이 든다. 세상의 변화와 소용돌이에 저항하지 않고 그 급물살에 나를 맡기며, 멀찌감치 대양까지 나아가겠다. 사나운 폭풍이 잠잠해지고 나면 반짝이는 태양 아래 우아하게 솟아오른 신대륙이 눈앞에 펼쳐지리라. 내 남은 삶을 나날이 환희로 쌓아올려갈 그 기회의 땅이!


미국이라는 신대륙의 광활한 서부를 개척했던 모험가들처럼, 시련을 뚫어내고 수 세기의 풍요와 번영을 이뤄내는 최전선에 나도 서보고 싶다. 위기의 뒤에는 언제나 기회의 여신이 미소 짓고 있는 법. (그리스 신화에서 '기회'는 남신이지만 ㅎ) 그 때문에 요즘 나는 무척이나 기대되고 설레고 또한 감사한 마음에 물든다.


그리스신화의 기회의 신 '카이로스'의 특징


- 긴 앞머리: 누구에게나 잡히도록

- 대머리인 뒷머리: 지나가버리면 잡을 수 없도록

- 저울 : 신중한 결정

- 칼: 냉철한 결정

- 발의 날개: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잡을 수 있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망설이다가 결단력이 부족해서 떠나간 후에야 후회를 한다'는 메타포를 형상화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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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신 '카이로스'


요즘은 노력하지 않아도 새벽 기상이 저절로 된다. 비교적 일찍 잠들기 때문이다. 신체적 활동량은 예전의 반도 안 되지만, 정신적 활동량은 상당한 탓인지, 11시 정도만 되면 곯아떨어진다. 달리 나갈 곳도 없고, 약속도 없는 단조로운 생활. 그 생활패턴 덕분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 나라의 어린이로 거듭났다. 그러니 5시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


저혈압인 나는 아침에 벌떡 일어나기가 힘이 들었다. 의학적으로 저혈압인 이들은 혈액 펌핑이 약해서 바이탈이 서서히 올라가는 체질이라고 한다. 그러니, 오해하지 마시길. 내가 게을러서 아침잠이 많은 것이 아니고, 체질적으로 일어나기가 힘들기에 서서히 발동이 걸리는 것뿐이니까. (듣고 있나, 남편과 시어머님? 이걸 이 두 분께 이해시키려고 참 힘이 들었다는)


아무튼 그런 연유로, 미라클 모닝은 역시나 내 체질에 맞는 것이 아니라고 깨끗이 단념하며 살고 있었건만. 요즘은 체질 불문하고,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자동으로 영 안 되던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그토록 주창하던 '심플 라이프'가 별건가? 이렇게 실제로 삶이 강제적 심플 라이프를 경험하게 되니, 몸과 마음을 비롯해 생활 전반이 저절로 바뀌게 되었다.


이토록 간단한 문제인 것을. 그동안 도저히 해내지 못해 별의별 수를 다 써보고 난리 법석을 떨었다니. 자연 앞에 현실 앞에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이며, 또한 환경의 노예인 것인지.


사뭇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겸손에 촉촉해져 본다. 내가 혼자 나를 바꾸겠다고 발버둥 치는 것만큼 오만한 일도 없겠구나 싶다. 진짜 바꾸고 싶다면 나약한 의지력에 의지하며 제풀에 무너질 것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환경부터 세팅하고 볼 일이다. 이번 코로나19야말로, 자연히 그런 세팅을 엄청난 스케일로 우리에게 선물해 주었고 말이다.


건강한 라이프로 나를 인도해 주신 코로나여, 감사드리나이다.


이쯤 되면 이제 코로나19는 내게는 재앙이라기보다는 행운의 영역에 포함시켜야 할 듯하다. 영원히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 모르지만, 이렇게 1, 2년 겪고 가는 극적 사건으로서는 정말이지 Life Changer가 돼준 계기이자 전환점일 테니까.


그래서 아무튼 요즘은 참 좋다. 연말에 시끌벅적한 모임에 가지 못해도, 이런저런 행사에 쫓아다니지 못해도, 멋진 곳으로 크리스마스 여행이나 해돋이를 보러 훌쩍 떠나지 못해도. 따뜻하고 안락한 집에 모든 것은 다 있고, 이곳에서 나는 세상과 연결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모든 게 멈춰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되고 있다. 그 설렘에 하루하루가 충만하게 흐르고 흘러간다.


오늘도 정말이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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