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없는 월요일

월요일이 나는 좋아

by 에센티아

신바람 나는 월요일이 돌아왔다.

주말도 나쁘진않지만 사실 요즘 나는 월요일이 제일로 좋다. 회사에 다니던 시절에는 물론 월요일이 가장 끔찍한 날이었다. 아무리 마음을 다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래도 그 공포스러운 월요병에 결코 태연할 수 없었다. 그러니 직장인에게는 억지로 정신승리를 강요하고 싶지 않다.

월급쟁이로 사는 월요일은 끔찍한게 맞습니다.

애쓰지 말고 그냥 인정하세요.

그냥 정신없이 지나가길 기다리세요.

산통 처럼 휘몰아치다 지나가야 잦아듭니다.

적어놓고 보니 세상에 이 증세에 해당하지 않는 일이 있나 싶다. 살면서 모든 일이 다 이런 식이 아니던가! 우리 마음을 괴롭히는 피할 수 없는 일들로 미칠만큼 답답할때, 그 통증에 심취하고 빠져들어 더욱 아픔을 증폭시키기 보다, 그저 상황에 나를 내던지고 시간과 함께 흘러가 버리는 것. 그보다 더 뛰어난 신의 한 수가 과연 있을지.

주부나 프리랜서, 사장의 입장에서는 월요병이란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말이 부담스러워지고, 월요일은 홀가분해지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엄마에게는 아이들이 집에 있는 것 자체가 곧 일이고, 사장에게는 직원이 안 나와도 월급줘야 하는 주말이 아쉽다. 그러니 같은 월요일을 바라보게되는 관점이 자신의 역할이나 입장에 따라 이토록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다.

아무튼 요즘 내게는 월요일이 가장 활기찬 날이다. 육아라는 업무는 외주를 줄 수 있고, 일주일 할 일들을 다시 계획할 수 있는 꿈이 시작되는 날이다. 금요일로 갈 수록 주말을 맞아야 하니 마음이 급해지고, 한 주간 계획했던 일들이 생각만큼 진전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금 기운이 빠진다. 하지만 월요일은 모든 것이 리셋된다. 주말의 늘어지고 어지럽혀졌던 상흔을 말끔히 정리해 내야 하지만, 그걸 해내고 나면 기분은 한층 산뜻해진다. 이번 한 주는 더 힘내서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샘솟는 것이다.

지긋지긋하던 통근 지옥철, 꼴도 보기 싫지만 나가야만 했던 회사라는 월요병에서 해방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남은 생동안 별다른 이유 따위 필요없이 월요일엔 무조건 감사할 생각이다.

다만, 아직 회사원인 남편이 애처로워, 마음 한구석이 애려온다. 아 남편도 나처럼 월요병에서 완전히 탈출 시켜줄 수만 있다면. 먹고 살 걱정으로 돈을 벌기위한 일이 아니라, 세상에 진짜 자신을 펼치는 재미를 느끼며 살아 갈 수 있다면. 그런 의미에서 남편의 노고에 감사를. 무거운 그 어깨의 짐을 조금 더 내가 지워줄 수 만 있다면.

우리 둘 다 상쾌한 기분으로, 마음껏 한 주를 계획하는 그런 어느 월요일의 아침을 상상해본다. 머지 않았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 둘 다 열심히 같은 마음으로 그 날을 준비해가고 있으니.

자, 갑시다. 또 다른 한 주를 산뜻하게~ 신바람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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