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4.12(목)
들어가는 글: 담벼락 단상은 제가 페이스북에 올리는 짧은 생각(단상)을 옮겨온 것입니다. 그래서 소제목에는 올렸던 날짜가 적혀있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려놓으면 나중에 검색하기 어렵거든요. 내용은 깊지 않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운영하는 것을 잘한다. 주어진 목표를 향해 주어진 자원에서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법을 연마해왔다.
모집한다는 것은 판을 키우는 것이다. 판을 키우기 위해서는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새로운 것을 함께 하자고 설득하는 일이다.
조직안에서는 각 직위에 따라 병력(?)이 주어지지만 커뮤니티에선 다르다.
과거 발명동아리 회장을 할 때도 난 잘 모집하지 못했다. 우리 동아리에 들어오세요.. 라고 신입생에게 말을 잘 꺼내지 못했던 것이다. 모집하는 것은 또다른 능력이리라.
조만간 '강의하고 책쓰는 커뮤니티'에서 사람을 모집할 것이다. 공개적으로 모집하기 전에 주변 지인들 몇몇에 물어보는데 쭈뼛쭈뼛해서 말을 잘 못하겠다. ㅋ
당신의 인생을 위해 무지 좋은 미래 준비라고..난 확신하지만 진입장벽이 높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해서(ROI가 낮은건가 ㅋ) 선뜻 같이 해보자고 말을 못 꺼내겠다.
나부터가 문제인게 질문이 부정적인 어조로 시작하게 된다. "이거 같이 해볼래요?" 와 같이 긍정적으로 물어보질 못하겠다. 영업의 기술이라도 배워야 하나.
조만간 사내 독서모임도 3기를 모집한다. 오히려 이건 쉬운게 모집대상을 정하면 단체 메일을 보내면 되어서 직접 말하는 수고는 덜하다. 이미 실적(18권이나 같이 읽었다)도 있고 신입부원이 안와도 문제는 없다. 더구나 모집대상 모집단 자체가 넓다.
15년전에도 겪었던 모집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재확인하게 되어 신기하다. 10년전 자바카페에서 활동할 땐 모집만 하면 사람들이 호응을 해주어 그런 걱정은 없었는데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번에도 자바카페 브랜드를 활용해야 하는 것일까? 자바카페.. 이제는 브랜드화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내가 요즘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밖에서 보면 너무 잘하는 것 같다.
2016.04.12 @출근길 지하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