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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는 무엇인가?

각자의 개념은 서로 다를 수 있다

나이가 들고 사회 경험이 많아질 수록 '단어'의 중요성을 체감한다. 서로 같은 단어를 얘기하고 있어도 각자 생각하는 구체적인 그림은 다른 경우가 많다.


같은 단어의 의미가 상대방도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어떻게 서로의 개념이 엇갈리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다를 때 어떻게 합의(consensus)에 이를 수 있을까?


협상의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힘, 정보, 시간의 차원으로 나눠볼 수 있다. 만약 내가 상대방보다 힘이 세다면 나의 개념이 맞는지 먼저 제시를 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살펴본다. 만약 다르다면 '이것이 맞다'고 정정할 수 있다.


하지만 자주 쓰면 내성이 생기니까 힘의 우위에 의한 하향식 전달은 주의해야 한다.


두번째 내가 상대방보다 개념에 관하여 전문성 혹은 좀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으니 상대방이 나의 개념을 따르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득할 수 있다. 어떤 개념은 상대방의 경험을 통해서 형성될 수 있으니 내가 옳고 니가 틀리다는 접근방식은 오히려 거부감이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간 차원은 지금은 서로 개념의 차이가 있으나 점차적으로 좁혀가자고 서로 한발자국씩 양보하는 방법이다. 세상에는 없는 새로운 것을 기획하는 사람은 기술자와 의사소통을 할때 시간차 접근방식을 활용해야 한다.


기획자는 기술자보다 힘이 세다. 적어도 조직안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기술자에겐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고집이 있다. 즉, 기획자에겐 힘이 있고 기술자에겐 정보가 있다. 이 두가지를 완충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한.. 이라고 쓰고 싶었으나 고도의 혁신적인 프로젝트엔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진짜 이것이 될 물건인지는 프로젝트 후반부에 가서 구체적인 사항이 충분히 도출된 이후에만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우리는 항상 이것은 무엇인가? 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상대방과 대화하는 키워드의 의미는 온전하게 왜곡없이 유통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일은 누군가가 하면 된다... 라고 쓸뻔 했다.


2016.3.3 @출근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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