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 명언을 한번 지켜보기로 계획한다
나에게 묻는다. 최대한 공손하게.
“제가 지금 시간을 현명하게 쓰고 있나요?”
조금이라도 빈정 상해 버리면 24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 연약한 인간이 나다.
계획을 잘 세운다는 것은 뭘까?
아무리 생각해도 세상은 내가 계획한 대로 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 한동안은 계획을 세우지 않고 지내보기도 했다. 여행을 갈 때도 계획하지 않는 것이 내 계획이야, 라는 마인드로 떠나기도 했다. 쿨내 나게 여행한 후 깨달은 것은 현장에서 치러야 하는 비싼 값과 공휴일을 체크하지 못해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아쉬움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 그런 단점 외에는 꽤 멋진 계획이었다.
그러다가도 매년 새해만 되면 나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살아도 되나,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1월이나 7월이나 11월이나 다를 게 없는 데 왜 1이라는 숫자는 이렇게 압박을 해오는지 매년 지는 기분이다. 못 이기는 척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을 읽고 유튜브를 구독하며 시간을 공부한다. 그리고 올해는 이 명언을 한번 지켜보기로 계획한다.
모두 똑같이 24시간이 있는데
시간을 잘 경영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미리 할 일을 딱 정해놓고 하는 사람과
그냥 생각나면 하는 사람의 차이
우리 가족 중에는 시간을 획기적인 시선으로 아끼는 사람이 있다. 8살 조카다. 먼 거리의 이동시간을 제일 싫어하는데 아무리 재밌는 곳이라고 해도 30분 이상 걸린다면 이해하지 못한다.
“지유야 여기 갈까? 엄청 재밌어 보이는데”
“가는데 얼마나 오래 걸려?”
“한 20분?”
“20분이 얼마큼인데?”
“노래 5곡 정도 들으면 돼”
“에엑 5곡이나?”
20분은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겠지만 노래 5곡은 거 너무 심한 거 아니요, 라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나에게 노래 5곡 들을 동안 뭐 하나 하라고 하면 너무 짧은 시간인데 말이다. 아무래도 나도 좀 아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 부자 되는 습관 만들기’를 올해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정했다. 여러 가지 방법 중 나에게 잘 맞을 것 같은 3가지를 골라 목표를 세우고 시간을 아껴 써보기로 한다.
1
타임 타이머를 쓴다.
작년 생일선물로 시간을 선물 받았다. 타임 타이머, 구글에서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타이머다. 이걸 쓰고 있으면 내가 얼마나 시간을 사치 부리는지 알게 된다.
2
목표는 행복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매년 1년 계획을 세우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매일 지속하기 힘들어서다. 내가 세운 목표가 스트레스받는 일이라면 다시 써보라는 말이다. 기왕이면 매일 해도 즐거운 것이 성공할 확률도 높다.
3
좋은 목표는 스몰 액션!
영어공부, 운동하기.. 20년째 습관적으로 쓰는 목표는 매일 못한다. 정말 그게 하고 싶은 목표라면 구체적으로 작게 계획하는 방법이 있다. 하루에 스쿼트 1개 하기, 신발 신고 문밖에 나가기, 이렇게 작게 만드는 것이다. ‘에이, 이 정도는 너무 쉽지’라고 생각이 들어야 매일 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스쿼트 1개만 하려고 자세를 잡고 나면 5개만 더 해볼까, 10개만 더 해볼까 하면서 목표를 초과 달성한 멋진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참고 콘텐츠
- 유튜브, 윤현선의 정리 학교, ‘새해 목표 세우는 7가지 방법’
- 팟캐스트, 알면편한심리학 <알편심>, ‘25회 운동하고 계신가요? 운동의 마법같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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