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ick Dec 18. 2020

강아지는 '질투, 경쟁' 감정이 있다.


같은 날 태어나서,  같이 밥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산책하고, 같이 여행 갑니다.

둘에 끈끈한 사이는 저희랑 느끼는 감정과 조금 다른 거 같습니다. 

누구 하나라도 '낑' 소리를 내거나, 뛰며 장난치다 어디 부딪치면, 금세 와서 서로를 살핍니다. 


그러나 좋은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릴 때 질투, 경쟁심리가 강했습니다. 곁에 없으면 불안해했습니다. 

그래서 꾸준하게 따로 산책도 시켜주고, 분리시켜 교육도 많이 했습니다.


다견이 주는 행복만큼, 문제점도 많습니다. 

가끔 사랑을 나눠줄 때,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한 사람이 키워야 한다면, 둘보다 혼자가 좋습니다.


한 사람이 두 마리 강아지를 똑같이 사랑을 분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도 사랑에 불완전함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인간처럼 경쟁을 하고,

질투를 합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강아지는,

인간을 대가 없이 사랑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대가 종류가 다를 뿐입니다. 

오히려 '대가 없다'라는 틀 속에 그들에 감정을 단순화시키는 것이 아닐까요?


경쟁, 질투에 감정은 '대가 없음'으로 귀결시킬 수 없습니다.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강아지와 감정교류는 신중해야 합니다. 





하루는 지인한테 아는 분 강아지가 눈 한쪽이 실명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내 아이도 아니지만, 속상해서 조금 자세히 물었습니다. 눈이 실명된 강아지는 

작은 소형견입니다. 보호자와 단 둘이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보호자가 큰 강아지 한 마리를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썰매개라고 불리는 강아지였습니다. 

아직 다 크지 못한 어린 강아지라 그런지 활발하게 뛰어다녔습니다. 

그리고 작은 강아지는 보호자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옆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덩치에 한계,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을 치다 식탁 모소리에 눈을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급하게 동물병원을 찾았지만, 안구를 도려낼 수밖에 없었죠. 

이후 안타깝지만 작은 아이는 두려움 속에서 집을 나오지 않습니다. 


다견 가정은 많은 책임감,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성향이 맞지 않는 아이끼리 한 집안에 있으면 얼마나 불행할까요. 


"혼자는 외로우니까 한 마리 더 데리고 올까?"

"둘이 같이 놀면 더 좋지 않을까?"


반려견들이 뛰어노는 모습만 보고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제 아이들은 처음부터 같이 데리고 왔습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같은 날 태어나서 지낸 아이들도

질투, 경쟁이 심합니다. 특히 혼자 지냈던 아이들은 혼자가 편하지 않을까요? 성향이 맞지 않은 강아지가 갑자기 와서 보호자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하면 얼마나 속이 상할까요?


단면적인 모습만 보고 강아지를 더 입양하지 마세요. 

혼자서 두 마리 강아지를 똑같이 사랑할 수 없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반려견과 산책, 계절 변화를 느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