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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 Jul 18. 2021

너는 왜 아직도 그러고 있어?

이게 나니까! so what?


너는 왜 아직도 그러고 있어?

나는 왜 아직도 이러고 있지?

는 왜 아직도 이러고!

나는 왜 아직도 이러고?

나는 왜 아직도?

나는 왜 아직도.

나는 왜.

나는.

.

나는.

나는 왜.

나는 왜 아직도.

나는 왜 아직도?

나는 왜 아직도 이러고?

나는 왜 아직도 이러고 있지?

나는 왜 아직도 이러고 있냐고?

이게 나니까.

이게 나니까 나는 아직도 이러고 있지.

그럼, 너는 왜 아직도 그러고 있어?




-?.-






*배경)

상대가 던진 무례한 돌.

가만히 쳐다보다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역질문을 했다.


질문의 전제에 '본인의 상황이 나보다 더 낫고, 나의 상황을 얕잡아보고 있는 건가'라는 의문을 품으며 던진 역질문이었는데, 반응을 보니 예상이 맞았다.


적잖이 당황스럽고, 어이없다는 반응.

내가 어때서?

나는 어때서?

(그런 반응이 더 어이가 없었다.)


신세한탄을 하며 조언을 구하길 바란 건가?

너의 인생이 나의 인생보다 더 멋진 것 같다.라는 인정을 받고 싶었던 걸까?


근데 아닌 걸 어떡하나.

너의 인생이 반짝인다고 생각하는 만큼 나의 인생도 찬란하고 반짝이는 중인데.


모든 사람의 인생은, 1년은, 하루는 또 순간은 다 멋지고 반짝거린다.

또 기준이 너무 주관적이고, 그 근거도 너무 주관적이기에, '누가 누구보다 더 / 누구의 것이 누구의 것보다 더' 이렇게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시간, 생각, 상황에 맞춰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일 뿐.


본인의 삶이/상황이 누군가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로, 그 사람은 자기만의 생각에 갇혀, 본인의 기준이 보편적인 기준이며 절대적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살고 있다는 거겠지.

더 넓은 생각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살 테니, 한편으로는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제시 언니의 명언이 떠올랐다.

"네가 뭔데 나를 판단해."

아니 진짜 순수하게 궁금해서 그래.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질문을 하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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