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아 May 27. 2021

02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어느 계절을 좋아하나요

이유는 상관없어요

봄과 여름의 경계
여름과 가을의 경계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차가운 그 사이 어딘가
적당히 애매한 계절

요즘 같은 계절

나무 냄새가 났다가
비 냄새가 났다가
또 나무 냄새가 나는 그런 계절

새소리가 들렸다가
바람 소리가 들렸다가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가 들렸다가
다 같이 어우러지는 그런 계절

푸른 초록빛과
황금 주황빛과
붉은 보랏빛과
시린 파란빛이
모호한 경계에 있는 그런 계절

애매하고 모호한 그 경계에서
온 감각을 깨울 수 있어서,
이도 저도 아닌 만큼
이도 저도 될 수 있서,
계절 사이가 참 좋다.

이전 11화 아빠의 첫 경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