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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 May 20. 2021

여기,

비 오는 날, 경복궁에서.

내가 서 있는 이 곳에,

당신도 서 있던 적이 있었겠죠.


저 멀리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며,

당신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이 곳은 당신에게 어떤 공간이었을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우산을 쓰고, 한껏 행복한 표정으로,

순간을 추억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그런 공간이 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생에 추억으로나마 남기고 싶은 공간.


당신의 인생이 기록된 곳에서,

우리의 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저 멀리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며.


당신도 서 있나요,

내가 서 있는 이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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