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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 Mar 22. 2021

스치듯 지나가 버린

오늘

어제 나도 모르게 무리를 했는지, 눈을 뜨니 시간이 오후 5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도 안 일어나서 몇 번을 깨웠는데도,
미동도 없었다며 살짝 걱정하셨다고 했다.

오랜만에 참 깊이 잔 것 같다.

몇 장면 생생하게 기억될, 꿈들도 연달아 몇 편이나 꿨다.

꿈을 꿀 때마다 자주 나오던 사람들과, 또 새로운 사람들이 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도 있어서 반가웠지만, 도대체 나의 무의식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는 건지 새삼 무섭기도 했다.

겨우 몸을 일으켜 밥을 차려 먹었다.
어제 먹다 남은 갈비찜과 연근+버섯 밥.
향이 너무 좋았다.
입은 잔잔하고 묵직한 향으로 가득 차 있었고,
눈과 귀는 드라마의 빠른 전개 장면 하나하나를 온 힘을 다해 쫓고 있었다.

차분한 미각과 그렇지 못한 시각, 그리고 청각.
긴장감 넘치는 부조화 사이에서
다행히도 배불리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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