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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다

빅터 프랭클 박사를 만나다

by 의미공학자


폴란드 크라쿠프를 찾은 이유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기 위해서이다. 여행을 마칠 때 쯤 종합해서 다시 글을 쓰겠지만 아우슈비츠 방문에 대해 간략하게 남겨 본다.




역사속 슬픈 사건도 있었지만 내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내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 한 인물을 만나기 위해서다. 그의 이름은 빅터 프랭클이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강제수용소로 보내졌다. 그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 남았다. 그리고 그 체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고 연구를 계속했다. 그는 로고테라피라고하는 의미치료법를 창시해서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살렸다. 그의 수용소에서의 체험은 삶과 죽음을 오가는 것이었고 다시 회상하기도 힘든 일었지만 그는 책을 통해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선물했다.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이 초라한 몸둥이만 남겨진 상황에서 인간이 어떨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삶과 죽음에 있어, 극한의 상황에서 어떤 일이 펼쳐지는지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 삶과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다.




나 역시 그의 책을 통해 그리고 그의 체험을 간접적으로 본 경험을 통해 아주 큰 영감을 얻었다. 그것은 역사 속 사건에 대한 관심이라기 보다는 빅터 프랭클의 삶에 관한 것이었다. 또한 그가 말한 대로 의미라는 것이 삶에서 아주 근원적이고 중요한 것이라고 나는 믿었기 때문에 더 그러했다. 그동안 내 삶에서 나는 의미를 통해서 많은 성장과 발전을 거듭했고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나는 의미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나아간다. 그 의미는 누가 주는 것이 아니며 내가 만드는 나만의 의미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1991년 미국 의회도서관과 ‘이 달의 책 클럽(Book of the Month Club)’에 의해 미국에서 나온 10권의 영향력 있는 책 중 1권으로 선정되었다. 1997년 그가 사망했을 때, 이 책은 24개 언어로 1억 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나는 빅터 프랭클로부터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나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나의 비전을 세웠다. 나만 의미부여를 잘하기 보다는 성장을 원하는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 수년동인 내가 해온 내가 또 잘하는 다른 한 가지, 공학(엔지니어링)을 융합해서 나를 '의미공학자'라고 브랜딩했다. 나는 행복한 자기발전을 위해 그 방법과 도구를 연구하고 고객을 코칭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시 쓰는 글에서 하기로 하고, 이번 여행에서 나는 빅터 프랭클 박사가 있었던 아우슈비츠에서 그와 대화를 나눈다. 책에서 그가 묘사했던 상황에서 그가 어떻게 느꼈을지 감히 상상해본다. 또한 이곳을 배경으로 그리고 역사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떠올린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에는 “노동이 그대를 자유케 하리라(Arbeit Macht Frei)”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1998년 제51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1999년 제71회 아카데미상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외국어영화상·음악상을 수상하였다. 《와호장룡(臥虎藏龍)》 이전까지 미국에서 개봉된 외국어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영화로 기록된다.


올해 한국에서 재개봉한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및 주연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1998>에서 주인공 귀도가 어린 아들 조수아와 함께 수용소로 끌려간다. 귀도는 아들에게 이 상황을 게임이라고 설명하며 끝까지 아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며 수용소의 비참함을 감춘다. 그의 아내는 유대인이 아님에도 함께 수용소로 가겠다고 하는데 영화를 통해 귀도의 아내그리고 아들에 대한 사랑을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은 그 반응을 선택할 수 있다는 프랭클 박사의 말을 귀도가 직접 보여준다. 늘 유쾌한 귀도는 정말 멋진 남편이고 아버지이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 역시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들었다. 199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오늘 밤에는 며칠 전부터 나누어 보고 있던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다 봐야겠다. 실제 촬영지인 크라쿠프에서 영화를 보고 직접 영화속 장면을 만나보는 것도 여행의 큰 재미일 것이다. 내일은 영화 속 장소에 가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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