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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숙소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아파트 형태의 도미토리다. 주인인 한국인은 다른 다라를 여행 중이고 한국계 프랑스인 친구가 나를 맞아주었다. 그의 이름은 영배이다. 그는 한국이름을 쓰고 있다. 나는 그와 영어로 대화했다. 그가 냉장고에서 병맥주를 꺼내며 나에게 마시겠냐고 물었다. 나는 고맙다고 말하고 함께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폴란드에 온지 3개월 정도 되었다고 했다. 프랑스에서 일하다가 여기에서 일도 하며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계속 자랐는데 마치 한국 문화를 잘 아는 것 처럼 예의가 몸에 배어 있었다. 그는 나를 많이 배려해주었다. 노란색으로 염색한 머리와 스타일리쉬한 패션이 인상적이다. 계속 이야기를 나눠보니 멋스런 이유가 있었다. 그는 프랑스에서 아시안 패션 모델로 일했다고 한다. 그 전에는 레스토랑에서 일도 해보고 비즈니스도 해보며 다양한 경험을 했으며 지금은 폴란드에서 에이전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그의 전화가 울린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폴란드 친구들을 만나러 갈 건게 함께 가겠냐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함께 가자고 했다. 현지인들과 함께 어울려보는 것도 여행위 재미이지 않은가.
나는 어떻게 알게된 친구들인지 물었다. 그는 K-Pop 파티에서 만난 친구들이라고 했는데 내가 잘못들어서 Kebab 파티라고 들었다. 나는 잠시 케밥은 먹기 간편한거 맛도 좋다고 동문서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그냥 계속 들어주었다. 다시 제대로 알아듣고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 그러고나서 우리는 함께 집을 나섰다.
저녁이 되서 날씨가 적당히 시원하고 좋다. 밖은 여전히 축제 분위기이다. World Youth Day에 참가한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마치 2002년 월드컵 한국의 거리 풍경과 같이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지나간다. 폴란드 친구들이 있는 곳에 도착하니 세 명의 폴란드 여자가 있었다. 앉아서 소개를 하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나눴다. 밀리나라는 친구가 말을 정말 재미있게 했다. 자신의 남자친구가 의학을 공부하는 한국인이라고 말하며 남자친구와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말했다. 중간에 한국말도 몇 마디 했는데 발음이 정말 좋았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노래방에 가자고 해서 그곳으로 행했다. 폴란드의 노래방은 우리나라와 같이 방의 형태가 아니라 Bar처럼 오픈된 공간이었다. 한쪽의 Bar에서는 주문을 받고 술을 제조했고 다른 한쪽에서는 노트북으로 음악을 선곡하고 있다. 나는 주문한 맥주를 마시며 다른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었다. 나보고 한 곡 부르라고 했는데 대부분 팝송이라 부를 수 있을만한 노래가 없었다.
나는 그냥 분위기를 느끼며 앉아 있었다. 다른 친구들이 노래부르는 것을 한참동안 보고 있는데 나보고 '강남스타일'을 부르라고 한다. 당시 당황했다. 강남스타일은 어디에도 있으리라. 외국에 와서 강남스타일을 부르게 될 줄이야. 노래가 시작되자 나는 더 당황했다. 가사가 한국발음을 알파벳으로 옮긴 형태로 나오는 것이다. 사실 당연히 그런건데 잠시 내가 한국의 노래방 기계로 착각했다. 당황스러운 이유는 가사를 외우지 못한 상태라 알파벳만을 빠르게 읽어가며 노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겨우 겨우 부르고 있었다.
그런데 Bar에 있는 모든 사람이 함께 더 크게 부르고 있었다. 솔직히 나보다 더 잘 불렀다. 그 사이 밖에 있던 World Youth Day에 참가한 친구들이 Bar를 거의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강남스타일을 내가 부르고 있다니. 참 믿기지도 않는 경험을 했다. 식은 땀을 닦으며 나는 다시 안정을 취했다. 나의 차례가 끝나고 다른 Youth 친구들이 모두가 알고 있는 본 조비와 웨스트 라이프의 노래들을 불렀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노래했다.
분위기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다가 밖으로 나왔다. Pub에 가잔다. 사실 어떤 곳이 Pub이라고 할 것 없이 모든 맥주 가게가 Pub 같았고 분위기도 그랬다. 우리는 한 곳에 들어가 맥주를 더 마셨다. 그곳에서 말레이시아 친구 브라이언과 한국계 말레이시아인 트로이를 만났다. 함께 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연한 만남과 외출 덕분에 폴란드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가수 싸이 씨 덕분에 이런 경험도 해본다. 즐거운 만남과 시간을 선물해준 영배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오늘도 여행에서 만나는 다양한 경험과 좋은 친구들을 추억에 담는다.
다음날 저녁 영배는 맛있는 저녁 식사를 준비해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스테이크를 해주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토마토, 양파가 잘 어우러져 달콤한 스테이크를 맛봤다. 나는 떠나기 전 저녁을 사겠다고 했고 인도 식당에서 식사를 한 번 더 함께 했다. 짧은 만남이었는데 나에게 잘해줘서 참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