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추크슈피체 아래의 황홀한 호수
독일의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아이브 호수를 만났다. 정상에서 봤던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바로 그 호수다. 멀리서 봤을 때도 그렇고 가까이에서 봐도 물이 굉장히 맑다. 호수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나는 천천히 산책을 즐긴다. 거대한 산과 어우러진 호수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산책로에서 내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털보 화가 아저씨 밥 로스가 그린 그림 같다. 예전에 EBS 프로그램에서 본 그 그림과 똑같다.
호수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이 몹시 부럽다. 수영복이라도 챙겨 왔으면 호수에 퐁당 빠져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얼마나 간절한 마음인지 수영복이 아니라 속옷이 수영복과 비슷하게 생기기라도 했으면 바로 입수하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여의치가 않다. 수영하고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보며 대리 만족한다.
청록색이라는 느낌으로 설명이 될까. 호수가 풀어내는 색은 청색이기도 하고 녹색이기도 하며 상아색이기도 하다.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듯이 아름다움을 물속에 풀어낸다. 나는 호수를 크게 한 바퀴 돌며 산책을 했다. 눈이 즐겁고 마음이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