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뮌헨 호프브로이 하우스

뮌헨의 맥주

by 의미공학자


독일의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뮌헨으로 돌아왔다. 저녁에는 어떤 일정이 기다리고 있을까? 당연히 맥주다. 특히 뮌헨에 오기 전부터 뮌헨 맥주를 기다렸다. 워낙 유명한 양조장과 맥주가 많아서 더 그랬다. 뮌헨에서 관광객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호프브로이 하우스다. 넓은 규모임에도 늘 사람들로 붐빈다고 한다. 도착하기 전에 몇몇 사진만 봐도 맥주를 들이켜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이 넓은 곳을 혼자 가기엔 뭔가 흥이 덜 날 것 같았다. 한국인 관광객 게시판을 통해 어렵게 합석 자리를 구했다. 한국인 친구 두 명이었는다. 서로 절친한 두 친구는 군 제대 후 복학했다가 처음 맞는 방학에 함께 여행을 왔다고 했다. 호프브로이 하우스에서 그들을 만났다.





들어서자마자 시끌벅적하다. 이 넓은 곳에 정말 사람들로 꽉 차 있다. 이 안은 축제가 벌어지는 듯한 모습이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여행객의 친근함으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맥주와 안주를 주문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여행객들이 나누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혼자 또는 누구와 여행을 왔는지와 어디를 가봤고 앞으로 어디를 갈 것인지 말이다. 주문한 1리터 맥주가 나왔다. 그 크기가 흥을 더 돋운다. 옆에 생수병을 갖다 대야 그 크기를 실감할 수 있다. 얼굴만 한 맥주잔을 부딪히며 건배하고 맥주를 들이켠다. 전통이 있는 양조장으로부터 나온 맥주의 맛은 환상적이다. 마치 내가 맥주 CF를 찍는 듯이 입에서 '캬~' 소리를 내고 있다.








먹을 것은 독일에서 유명한 학세를 주문했다. 다른 곳보다 크기가 그리 크진 않았는데 맛이 좋았다. 짜리도 않고 적당한 간에 고기가 부드러웠다. 이번 여행 중 유럽에서 먹었던 학세 중 가장 맛이 좋았다. 다른 곳에서 맛본 돼지 무릎 또는 앞다리 요리는 많이 짠 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음식은 맛이 좋다. 맥주 맛도 좋아서 1리터짜리 맥주도 목으로 거침없이 넘겨진다. 1리터 맥주를 하나 더 주문해서 마시자 금세 취기가 오른다. 두 번째 주문은 흑맥주로 했다. 이것도 맛이 좋다. 기분 좋게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함께 취한다.





호프브로이 하우스 중간에는 하우스 밴드가 있다. 매일 저녁에 연주를 한다. 관광 안내책에 저녁 시간이 되면 밴드 연주에 맞춰 흥겹게 춤추는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몇몇 사람들이 밴드 앞으로 나와 즐겁게 춤을 춘다.





맥주를 더 주문하며 추가로 주문한 바비큐 요리도 맛이 좋다. 감자와 함께 맛보는 요리의 맛이 일품이다. 오늘 만난 일행과 함께 한국에서의 이야기,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호프브로이 하우스를 나서며 입구 옆에 있는 상점도 구경했다. 전통이 있는 양조장답게 여러 가지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1리터 맥주잔을 비롯해서 티셔츠, 열쇠고리 등 다양한 기념품이 있다. 기분 좋게 구경까지 마치며 뮌헨에서의 1차 맥주 투어를 마친다. 다시 독일로 돌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은 늘 맥주 맛에서 감탄과 함께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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