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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Jun 14. 2024

메니페스토

임신과 출산에 대한 나의 태도


    나의 정체성은 누군가의 엄마뿐만이 아니라 삼십몇 년 멋지게 살아온 나 자신이다. 많고 많은 역할 중 엄마라는 부캐가 하나 늘어난 것뿐이니 본캐를 잊지 말자. 


    임신과 출산은 누구를 위해, 누구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와 결정으로 하는 일이다. 힘든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 탓하지 말고 항상 주체적인 태도와 마음 가짐을 가질 것.  


    임신과 출산은 부모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이 세상에 없던 소중한 생명을 초대하는 일이다. 멋모르고 억지로 소환된 이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불러낸 김에 최대한, 하지만 너무 호들갑 떨지 말고 행복하게 해 주도록 노력할 것.   


    나 자신이 행복해야 주변 사람에게도 받은 사랑을 나눠줄 수 있다. 사회가 나에게 성취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들에 목매여 나에게 너무 가혹하게 대하지 말고 귀중한 손님 대하듯 아껴주기.


    나 자신을 지옥으로 몰아넣지 말 것.  애 때문에 산다, 애만 보고 산다, 애 때문에 이혼 못한다는 절대 내 사전에 없다. 언제나 장기적이고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려고 결정 할 것. 


    임신 확률 30%만큼 유산 확률도 30%. 또는 태어난 아이에게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일이면 너무 속상하게 생각하지 말자. 확률적인 부분은 숫자일 뿐이라 랜덤으로 일어나면 어쩔 수 없다. 


   아기를 위해 희생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나를 위한 취미가 되고 즐거운 일을 한다면 결국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이 갈 것이다. 만드는 사람으로서  동화책을 쓴다거나, 일러스트를 그린다거나, 인형, 장난감 만들기 등 인생의 다른 단계라고 생각하고 나의 인생도 재미있게 보내보자.


    가족 계획을 하던 중 친자일 필요는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내게 주어진 상황이 불임이라면 입양 선택지도 생각해 볼 것. 결국 행복한 작은 공동체,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한다는 것이 가족이라는 의미이고 제일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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