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유진 Lee yujin Nov 19. 2021

아빠의 작은 즐거움

애가 혼자 밥먹는 습관이 안들었어요
스스로 밥먹게 먹여주지 마세요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서 저녁을 먹는 아이가

스스로 밥을먹으려고 하지 않는게 걱정이 되어서

부모님께 부탁을 드렸다


하루는 약주하고 오신 아빠가

아이 밥먹이는게 나의 즐거움이야~
입을 쩍쩍 벌리면서 받아먹으면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

라고 속내를 이야기 하신다

덕분에 혼자먹이는 습관은 우리집에서만 주말에 해야할거 같다

 

아빠는 우리를

숙제도 공부도 스스로하도록

키우셨다

감기에 걸려 아프고, 비가 장대처러 쏟아져도

학교에 데려다 주시는 법이 없었다

스스로 할수 있는 만큼 하는거야~

이게 아빠의 철칙이었다

그런데 정작 손녀딸에 대해서는

해주고

데려다 주시고

심지어 몸으로 미끄럼틀이 되어주신다


이런 아빠가 참 낯설다


그러다 아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스스로 알아서 살라고 하셨기에 그렇게 살았지만

정작 아빠에 대해 그렇게 궁금해하고 

관심가져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문득 아빠는 무얼 좋아하시나?

손녀딸 보는 작은 재미외에

어떤걸 좋아하시나? 궁금해졌다


사진찍으러 다녀오신 아빠의 사진들을 보다가


시간을 들이고

각도를 바꾸면서

그렇게 찍어낸 사진들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가 둘이라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