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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향 Jul 31. 2023

내 아이는 내 뜻대로 키울 줄 알았습니다

엄마도 처음이라 어려운 육아

첫째 아이를 키우면서 시행착오가 많았다.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해

아이를 안아주는 것도.

사랑을 어떻게 줘야 하는지 잘 몰랐다.


첫 아이를 키울 때 소외받아 외로웠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울적한 날이 많았다.

이혼 후 몸과 마음이 회복할 여유 없이 경제적 활동을 해야 했던 그때.

아이 마음을 받아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어린시절 결핍 때문에

아이를 한 인격체로 바라보는 것이 어려웠다.

 

애정결핍이 있는 큰 아이는 안아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안아주는 것도 귀찮아했다.

주변에서 아이들은 한 때이다.

엄마 품 안에 있을 때가 좋을 때다고.

그때 말했던 말이 빨리 오게 될 줄은 몰랐다.

작년 중학생이 되면서 사춘기가 시작되었다.


매일 엄마한테 놀아달라고

안아달라고 했던 아이가 문을 걸어 잠그고

나가라고 하는 아이가 낯설었다.

에어컨이 없는 아이방에서 폭염 날씨에도 문을 닫고 나오지 않는다.



딸과 성향이 너무 달라 부딪칠 때가 많았다.

큰 아이를 키우며 분노하는 모습에 놀랐다.

공부에도 관심 없다.

중학교에 올라가서 학원 권유를 해보았지만

거부한다.

원하던 과외도 시켜줬더니 한 달도 못하고 그만뒀다.



처음에는 불안했다.

억지로 시키는 공부 하지도 않을 것이고

돈만 낭비하는 꼴이었다.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선택의 주도권을 주고 난 다음 필요한 것은 오직

'인정하고 기다리기'뿐이다.


아이와 관계를 지키는 것이 결국은

'아이의 성장과 아이와의 관계 지키기'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법인 것이다.



큰 아이와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것이 내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책과 글쓰기에 집중하며

자기 계발에 힘쓰려고 한다.


엄마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도전하고 꿈을 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믿게 되었다.



집에 와서도 대충 씻고 양치를 잘 안 하는 것

아침에도 양치 안 하고 학교 갈 때도 많다.

방에서 간식 먹은 과자봉지들이 서랍장, 구석에 쌓여있다.


지저분한 방을 본 순간 열이 올라온다.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씩은 치워주고 있다.

어쩌겠는가.

아이도 사춘기 시기 복잡한 감정들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텐데.



교정 중에 충치 생겨서 몇 달간 100만 원가량

견적이 나왔다.

제발 양치는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매일 양치하라고 잔소리를 하게 된다.

말만 하면 알아서 한다는데.





잘못했던 것이  후회도 되고  

공감과 위로를 받기도 했다.


아이를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는 부모가 믿어주는 만큼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을 지키며 '믿고 기다림'이라는 과정을  

묵히 걸어야만 했다.


자녀를 키우는 것은

참고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아이가 자라며 엄마도 함께 성장해 나가는 시간은

확실하다.






겉보기에는 그 과정을 통해 정말 아이에게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지

의문스러울 수 있지만,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아이는 스스로 치열하게 고민하며 분명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제대로 변화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겪은 작가님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에 위안이 된다.

큰 아이를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행인 것은 주말은 교회 활동을 하며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 비우기



건강한 부모라면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아이보다 더 낮은 층인 11층으로 내려가 아이를 받쳐주어 처 입은 아이가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게 아이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지친 마음을 회복하고 스로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발판이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아이는 모두 꽃과 같다.

꽃들은 제각기 피어날 시기가 다르다.

색도 다르고 향기도 다르다.

옆집 아이와 내 아이는 절대 같을 수 없다.

내 아이를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는 일을 당장 그만하자.




딸이 꽃이 피어날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 시기를 묵묵히 기다려보자.



피어날 시기까지 엄마는 기다리며

아이가 어떤 소질이 있는지 관찰하고

발견하게 해 줘야 되겠다.






내 아이를 창의력과 경쟁력을 갖춘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바로 관찰하는 눈이다.



김창옥 교수님 유튜브 보는데

아이의 마음이 회복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엄마가 아이를 힘들게 했던 시간만큼' 시간은

지나야 한다고 한다.

엄마가 아이를 힘들게 한 횟수만큼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한다고 한다.



어린 시절 사랑받지 못해

큰 아이 양육이 더 버거웠는지 모르겠다.

엄마도 마음이 아파서 큰 아이에게 따뜻한 사랑을

주지 못했다.

엄마 때문에 그동안 아이가 상처받고

힘들었을 아이를 생각하니 미안하다.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해 봐야 되겠다.






초등 고학년 때

아이는 감정 조절이 잘 안 되었다.

소통도 어려웠다.

엄마 말에 오해를 하고 기분이 상하면

갑자기 소리 지르는 아이가 적응이 안 될 때가 있었다.


버릇없이 말하는 아이

화가 치밀어 올라올 때가 있었다.



욕심을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분께 아이를 맡기는 것이다.

기도 뿐이라는 것을.






아이가 스스로 뭐든 하고 싶고 필요하다는 마음이 들면 엄마가 닦달하지 않아도

스스로 하게 되는 날이 온다.


지금 아이가 하지 않는 건 아이의 입장에서 중요하지도 않고,

하고 싶은 마음도 없기 때문이다.



이 구절이 지금 아이 상황과 딱 맞는 말인듯싶다.

사춘기가 지나고 나면 스스로 하게 되는 날이

오는구나.


아이가 스스로 필요하면 언제든 할 거라 믿으며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을 것이다.

저자는 엄마가 억지로 애쓰지 않고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정답이라고 한다.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선택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

아이는 스스로 알아서 잘 자란다고 했다.


작가님의 아드님이 기타를 치겠다는 것을

믿고 지지해 주기까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아이도 잘 성장해 나갈 거라 믿고

딸과의 관계가 나빠지지 않게 해야 되겠다.


엄마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려고 한다.

내가 원하는 꿈을 꾸고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믿는다.


사춘기 큰아이와 부딪칠 때

정리된 문장을 다시 곱씹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

사춘기 부모님이 읽어보면 도움이 될 책이라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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