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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에 대하여

by 유조


깊은 물이 있었다.

물은 많은 것이었다. 깊은 숲은 물에서 나왔으며, 물은 깊은 숲에서 나왔다.

거대한 집은 물에서 나왔으며, 또한 물은 거대한 집에서 나왔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깊은 물이었다.

그곳에는 하늘이 없었고 바닥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가라앉지 않았다.


깊은 물이 있었다.

깊은 물에는 살고 있는 것이 있었다. 그 어떤 것은 물 가운데 있었다.

어떤 것은 너무 많은 것을 몰랐다. 어떤 것은 물 위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지 못했고, 물 아래에 어떤 것이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다만 어떤 것은 물 가운데 있었다. 그래서 어떤 것은 늘 물 속에서 자신의 몸을 찾았고, 많은 시간을 그렇게 보냈다. 그렇게 하면 어떤 것은 분명하고 뚜렷한 자신의 몸에 와서 부딪히고 흩어지는 물결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것은 물 가운데 있었다.

깊은 물은 많은 것이었다. 해가 뜨고 바람이 흐르는 동안 아침의 물에는 빛이 엮어내는 그물이 떠올랐고, 저녁의 물에는 죽음 같은 주황이 흘렀다.

그리고 어떤 것은 자신이 물 가운데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침의 물에 빛이 엮어내는 그물에는 어떤 것의 몸이 묶였으며, 저녁의 물에 일렁이는 죽음 같은 빛에는 어떤 것의 몸이 뒤덮였다.

해가 뜨고 바람이 흐르는 동안 어떤 것은 계속해서 자신의 몸을 찾았다. 그것은 어떤 것에게 중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물은 너무 많은 것이었다. 그리고 어떤 것은 너무 많은 것을 몰랐다. 어떤 것은 높이 있는 것도 알지 못했고, 낮은 것도 알지 못했으며, 자신의 몸도 알지 못했다.

어떤 것은 해가 뜨고 바람이 흐르는 동안 자신의 몸을 찾았다. 너무 많은 것이 뜨고 흘렀다.

어떤 것은 너무 많은 것을 고통스러워했다.


깊은 물이 있었다. 어떤 것은 물 가운데 자신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깊은 물에 해가 뜨고 바람이 흐르는 대신 물이 내려왔다.

물은 아침에도 저녁에도 물에 내렸다. 어떤 것은 물이 내려 만드는 물의 구멍이 내려왔다가 다시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어떤 것은 깊은 물을 보았다. 그 몸이 망가지는 것을 보았고, 몸이 떠오르는 것을 보았으며, 몸이 흐르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오직 깊은 물이 있었다.


깊은 물에는 살고 있는 것이 있었다.

어떤 것은 너무 많은 것을 몰랐다. 어떤 것은 물 위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지 못했고, 물 아래에 어떤 것이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어떤 것은 물 가운데 몸이 있지 않았다.

아침에 어떤 것은 물과 함께 빛의 그물로 흘렀고, 저녁에 어떤 것은 물과 함께 떠올랐다.

그러나 어떤 것은 많은 것이었다. 어떤 것에서 깊은 숲이 나왔으며, 거대한 집에서 어떤 것이 나왔다.

깊은 물에서 어떤 것이 나왔으며, 어떤 것에서 깊은 물이 나왔다.


깊은 물이 있었다. 물은 많은 것이었다.

그곳에는 하늘이 없었고 바닥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것도 가라앉지 않았다.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