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해외여행까지 쓰레기 줄이기
이번 4박5일의 일본여행에서도 쓰레기를 덜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보았다. 레스/제로웨이스트 여행을 위한 아이템들을 미리 준비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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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트망 장바구니
현지 편의점을 털어먹을 각오를 다지며 따로 비닐봉지를 사지 않고 네트망 장바구니를 챙겨다녔다. 덕분에 계산대에서 비닐봉지를 거절하고 장바구니와 백팩에 상품을 담아 올 수 있었다. 편의점, 마트, 빵집, 에키벤 가게 등에서 활용했다.
2. 손수건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닦을 손수건 한 장을 챙겨갔
다. 백팩 옆구리에 주머니가 있어서 사용 후에 넣어두었다. 호텔에 돌아오면 손빨래해서 건조하고 다음 날 재사용했다. 현지에도 핸드드라이어나 일회용 핸드티슈가 있었지만 쓰지 않았다.
3. 스텐 수저
호텔에서 아침과 야식을 먹을 때 사용할 스테인리스 수저 한 세트를 집에서 가져갔다. 호텔에 마침 부엌이 있어서 사용 후 싱크대에서 씻어 건조해두며 썼다. 덕분에 편의점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나무젓가락이나 플라스틱 숟가락을 거절할 수 있었다.
4. 물통
집에서 모닝에 주스 빈통을 씻어 말려둔 것을 여행용 물통으로 쓰기 위해 가져갔다.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 전, 근처 편의점에서 2리터 생수를 하나 샀다. 그리고 모닝에 주스 물통을 컵 대신 쓰기도 하고 외출할 때 가득 물을 옮겨 담아 다녔다.
5. 소분용기에 화장품 담기
집에 있던 작은 화장품 용기나 연고 용기를 깨끗하게 씻어 말려서 로션, 수분크림, 바디로션, 클렌징오일을 소분해서 담아갔다. 헷갈리지 않게 마스킹테이프를 붙여 네임펜으로 이름을 적었다. 따로 일회용 제품을 사지 않았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는 호텔 샤워실 벽에 걸려 있는 걸 썼다.
6. 고체치약과 칫솔
집에서 쓰는 고체치약 리필을 작은 크림용기를 씻어말려 담고, 집에서 쓰던 칫솔을 사용했다. 호텔방 안에 일회용 양치키트가 있었지만 쓰지 않고 그대로 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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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놓쳐서 아쉬웠던 실천 방법으로는,
텀블러와 스텐 빨대를 쓰는 것이었다. 짐을 챙길 때 텀블러는 부피를 차지하고 빨대도 씻기 힘들 것 같아서 가져가지 않았다. 그렇지만 예상과 달리 일본 스타벅스에 매일 들렀고 그때마다 일회용 종이컵, 플라스틱 리드, 종이빨대가 제공되었다. 우리나라랑 법이 달라서인지 점내에서도 모두 일회용 제공이었던 게 인상적이었다. 식당에서도 모두 일회용 나무젓가락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챗지피티에게 일본 내의 쓰레기 문제에 대해 물어보니 접객문화가 발달해 일회용 사용에 관대하지만 쓰레기는 철저히 분리해 배출하며, 에너지화하는 소각으로 주로 처리되는 방식이라고 했다. 아직까지 소규모의 제로웨이스트 움직임이 있는 단계라고 한다.
일본 여행을 가지 않았다면 몰랐던 정보도 알게 되어 재밌었다.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일상 속 절약과 쓰레기 줄이기, 레스/제로웨이스트를 향한 개인적인 노력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