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을 읽고
한 달에 두 권 정도는 이북을 구매해서 읽고 있다. 주변 도서관을 잘 모르기도 하고 원할 때 언제든 읽을 수 있는 이북을 선호한다. 이번에 고른 책은 200년 전 일본 관상가인 미즈노 남보쿠의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그는 관상과 사주보다도 음식을 절제하여 필요한 만큼만 먹고 폭식과 과식을 피해야 건강뿐만 아니라 운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무리 좋은 관상과 사주를 가져도 식을 과하게 탐닉하고 절제하지 못하면 말년에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고 한다.
나는 이 문장을 읽고 평소 식습관을 돌아보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잘 먹는 게 최고, 맛있는 거 많이 먹은 게 남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보면 음식을 낭비하고 건강을 해치고 있었던 것이다.
나름 미식가라고 새로운 음식을 탐닉하는 습관이 몇 년간 이어져 왔는데, 굶주린 것도 아닌데 늘 끝없는 갈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오히려 건강이 좋지 못할 때 검소하고 소박하게 먹었던 식사가 더 식에서 자유롭고 집착하지 않았던 걸 떠올리게 한다.
미즈노 남보쿠는 일시적인 관상을 보고서는 모든 생애를 내다보지 못하고 평소 식생활을 보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거친 자연식 위주로 양을 절제하여 덜어내고 먹는 습관이 길게 봤을 때 더 나은 관상과 운으로 바꿔나갈 기회를 만든다고 말한다.
이런 관점의 주장을 접한 건 처음이라 솔깃해져서 당분간 시험 삼아 외식은 자제하며 고기 섭취를 줄이고 자연식 위주로 집밥을 해 먹어보기로 했다. 과식으로 인해 몸을 해치고 불필요한 살생과 자연을 훼손하는 것을 피하고 편안한 심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음식에 노출되는 세상에서 절제란 쉽지 않겠지만, 식에 대한 집착을 줄이고 자유를 얻는다면 시간과 에너지를 동시에 아낄 수 있을 것이다. 음식을 통한 아낌과 소중함, 절제는 간과하기 쉬운데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어 즐거웠다.
tip) 짧은 책이라서 절반부터는 일본어판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