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만 3번 추가해 씻었다. 양배추도 3번 추가해 썰었다. 유러피안채소도 뭐 역시나. ㅎㅎ
금요일 밤에 늦게까지 수액을 맞고 글을 쥐어 짜내 쓰다 보니 새벽 2시가 넘어 누었다. 주말을 제외하면 집에서 밥을 먹지 않지만 토, 일은 가볍게 먹고 운동을 가거나 책상에 앉아 있다 보니 먹을게 필요하다.
명절준비는 아닌데 과일이며 채소며 고기며 이것저것 사게 되었다. 딱 보니 샐러드재료라 비몽사몽 준비를 하게 되었다.
거창하게 밀프랩까지는 아니고 대충 나만 먹고 나만 아는 ㅋㅋ 샐러드다. 한 접시만 만들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또 대용량이다.
사과, 당근, 고구마, 감자, 병아리콩, 토마토, 양배추, 갖가지 채소를 즐겨 먹고 드레싱은 거의 뿌리지 않는다. 보통은 올리브유에 발사믹을 뿌리고 후추만 뿌릴 때도 있다. 원물 그대로를 즐기는 편이다. 채소의 경우도 못생겨도 유기농이나 무농약, 농가 살리기 위주로 구입한다. 남들이 보기엔 작고 못생겨도 먹기엔 불편함이 없다.
양배추는 채 썰고 토마토는 적당히 대충 잘라준다. 당근은 편으로 썰어 준다. 유러피안 채소도 씻어 물을 빼준다. 베이글이나 식빵도 한 조각 정도는 준비해 둔다.
내가 완전체로 만들지 않는 이유는 먹기 전에 전자레인지에 1~2분가량 돌려서 먹기 때문이다. 사실 얼마 전부터 소화도 잘 되지 않고 입맛이 없어 억지로 먹다 보니 먹는 것에 감흥이 없어졌다. 레인지에 돌려 부드럽게 만들어 올리브유를 뿌리고 발사믹이나 후추를 추가하니 입맛도 돌고 당근도 부드러워 씹기가 쉬웠다. 싱싱한 채소와 빵을 곁들이고 삶은 달걀이나 과일, 현미밥, 병아리콩이나 감자, 고구마등 그때그때 살짝 추가하면 든든한 한 끼가 된다.
하다 보니 5개가 ㅋㅋ 나왔다. 큰 통은 1일, 작은 통은 한끼용이다. 난 왜 맨날 일이 커지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든든하게 냉장고에 들어 있으면 낮밤 가리지 않고 편하게 먹는다.
베이글 추가에 과일 또 추가
이건 저녁까지 먹게 될 것 같다. 절대 살찌지 않고 속도 편안하고 든든하다. 주말이면 직장인 엄마는 더 빠쁘다. 출근하듯 일어나 세탁기를 돌리고 고양이 수발을 들고 싱크대 앞에 선다. 끼니는 굶지 말자고 다짐해 보지만 1일 1식이 일상이다. 오며 가며 포크질을 해 본다.
10kg 이상 체중감량을 하고 나니 뭐랄까 체중과 함께 식욕도 사라진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세상은 넓고 음식은 많은데 감흥이 없어 고민이다. 이번주는 이 샐러드가 나의 시간을 아껴줄 것 같아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