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by 숨비소리

나는 어렸을 때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었다.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치아로 손톱을 물어뜯었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한 쪽 손으로 다른 쪽 손의 손톱을 뜯었다.

그래서 내 손톱은 매일 짧았고 늘 아팠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손톱을 물어뜯지 않는다.

자, 그리고 여기서부터 더러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손톱 대신에 발의 굳은살을 뜯게 되었다.


발의 굳은살을 뜯는 건, 더럽기는 하지만

첫째, 적어도 사람이 있는 공공장소에서는 뜯지 않으니 꽤 자제력을 발휘할 수 있고,

둘째, 어쨌든 손톱이 못 생겨 보이지는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지금 내 발은, 시뻘겋게 변해있다.

굳은살을 너무 많이 뜯어서 속살이 다 드러난 까닭에 발을 디디기가 아플 정도다.


그리고 이건, 꽤 더럽고 굉장히 아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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