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어젯밤 아홉 시간을 잤다.
그런데도 지금, 네 시간째 낮잠을 자고 있다.
뭐가 그리 피곤했던 걸까.
아침에 학교에 가보려고 시도했던 것?
결국 가지 못한 자신을 받아들여야 했던 것?
“이렇게 시도한 것만 해도 잘한 거야. 네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야.” 라는 엄마의 위로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내일, 다시 시도해야 한다는 사실?
아이가 자는 동안, 나는 아이의 힘듦을 조용히 상상한다.
그 마음을 함께 겪어내면서도 그 슬픔에 잠식되지 않으려 애쓰는 네 시간을 보낸다.
아이가 잠든 이 시간은,
우리 각자의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겁고 고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