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닮아간다
한 선배가, 여행을 떠났다.
남편과 딸, 이렇게 셋이서.
사실 여행을 계획하던 도중에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중단될 뻔 했지만,
결심했을 때 떠나지 않으면 영영 못 갈 것 같아
훌쩍 떠나기로 했단다.
목적지는, 7년 전 갔던 그곳.
평소 SNS를 즐겨하는 선배는
실시간으로 여행 사진과 감상을 올리고 있었다.
첫날 찾아간 곳은 7년 전 모습...
그대로였다고 한다.
그래서 7년 전 그날의 사진을 찾아
그 장소, 그 포즈 그대로...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일곱 살 꼬마였던 아이는
엄마보다 더 큰 10대 청소년이 되었고,
아빠와 엄마는, 그들의 젊음을 아이의 성장과 맞바꾼 듯 했다.
풋풋해 보이는 선배의 얼굴이 꽤 신선했다.
선배의 지인이 댓글을 달았다.
세 사람이 쌍둥이처럼 닮았다고.
조목조목 따져보면 쌍둥이만큼 닮진 않았지만,
세 사람의 미소, 분위기, 인상은 놀랄 만큼 닮아 있었다.
누가 봐도, 한솥밥 먹는 식구였다.
선배와 닮은 남자... 선배를 닮은 여자 아이.
그 사이에 있는 선배가 행복해보였다.
근심, 걱정 짊어지고 떠난 여행이었지만,
첫날부터 얼굴은 환했다.
아무런 말 없고, 글 한 줄 없었어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껴안고 있는 근심, 걱정은..
정말 별 거 아니라고.
선배 옆에... 그들이 있어 참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