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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열 KI YULL YU Nov 13. 2017

아름다울 수만 있다면 더위쯤이야~

아름다워지고 싶은 건 여자의 본능이다. 그런데 아가씨의 하얀 피부는 아름다움을 위해 절대적인가 보다. 한여름의 열대 땡볕아래서도 베트남 아가씨는 천 등으로 온몸을 감싸고 오토바이를 탄다. 아름다움에 대한 베트남 아가씨의 갈망, 열대 무더위도 그것은 막지 못한다. 


어쩌다 앳된 아가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에 아오자이를 휘날리며 쌩 지나간다. 아침 햇살에 눈부시다. 운 좋은 날에나 볼 수 있다. 


햇볕 절대 사절

아름다워질 수 만 있다면, 베트남 아가씨는 웬만한 불편함과 더위쯤은 감수한다. 긴팔 옷에 치마를 입은 듯 천으로 발목까지 덮는다. 더러는 장갑까지 낀다. 거기다 안전을 위해 안전모착용은 필수고 매연과 먼지흡입을 줄이기 위해 마스크 착용 역시 거의 다 한다.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고, 습도가 80%가 넘는 찜통더위 속에 오토바이를 타는 베트남 아가씨들의 모습이다. 주된 이유는 햇볕에 살갗이 그을리는 것을 막아 하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괜찮으냐고 물으면 괜찮단다. 


베트남 아가씨들이 아름다운 외모를 중요시 하는 건 당연하다. 이것은 비단 베트남 아가씨만 아니고 세계 모든 나라 여자들이 다 그렇다. 

왜 그럴까? 이유는 단순하다. 사랑받고 싶어서다. 좋은 상대를 만나 사랑받고 싶어서다. 백마 탄 왕자를 만나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다. 


남자들은 아름다운 여자를 찾는다. 세계 모든 남자들이 거의 비슷하다. 요즘은 아름답지 않으면 여자는 결혼하기도 힘든 세상이 되었다. 이러니 여자는 기를 쓰고 아름다워지려고 한다. 아름다우면 원하는 것을 쉽게 얻기 때문이다. 


여자가 아름다워지려는 건 아름다운 여자를 찾는 남자에게 많은 책임이 있다. 남자가 아름다운 여자를 선호할수록 여자가 아름다워지려는 욕망도 비례하여 커지기 때문이다. 옛날 이스라엘 다윗왕도 부하인 우리야 장군을 전쟁에 나가 죽게 하면서까지 그의 아내 밧세바(솔로몬왕의 어머니)를 탐하고 결국 아내로 취했다. 이것은 막을 필요는 없다. 설령 막으려 해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인간의 아름다움 추구는 시공(時空)의 한계(限界)가 없다. 동서고금 할 것 없이 인간은 아름다움을 갈구해왔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지나치게 외모의 아름다움에 치중한다는 것이다. 외모지상주의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가 외모와 내면의 균형을 이루었으면 한다. 너무 외모, 외형에 치우치지 말고 내면의 아름다움과 균형을 이루도록 인성, 품격, 지혜 등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껀터 공항 가는 길-맑고 높은 하늘과 하얀 구름, 그 아래 한가로운 도로와  푸른 가로수

 한국은 요즘 늦가을로 단풍이 져가는 쌀쌀한 날씨일 것이다. 하지만 껀터시(Can Tho City)는 요즘도 거의 매일 비가 오고 30도를 오르내리며 후덥지근하다. 무더운 날씨와 더불어 이방인인 나를 더 덥게 만드는 것이 있다. 한국 삼복 같은 무더위 속에서 햇볕을 가리려 겨울인양 변신하여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아가씨 모습이다.


껀터시는 언제나 이토록 아름다움을 위해 치열하게 애쓰는 베트남 여인들의 열기로 뜨겁다. 이런 것을 두고 열정이라고 하는 가 보다. 열정(熱情, Passion and Enthusiasm)! 아름다움을 향한 열정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있을 수 있는 모든 불편함과 힘들음을 참고 견뎌 이겨낸다. 더러는 빨아들이고 더러는 날려버리기도 한다. 


모처럼 하늘이 높고 맑다. 조각구름 뭉게구름 새털구름이 바람에 스치듯 떠 있다. 강을 따라 야자나무 사이로 조각배가 지나간다. 노 젖는 어부는 무심해 보인다. 누런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모습은 달라도 껀터시는 어디나 아름답다. 이런 아름다움은 자연에서 온다. 그러기에 질리지 않고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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