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열의 10번째 책
식물이 없으면 인류는 생존할 수 없다. 풀과 나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열대식물엔 겨울눈과 단풍이 없고 향기와 꿀이 적다. 대신 꽃이 화려하고 색이 선명하다.
열대나무는 한 몸으로 동시에 사랑하고 잉태하고 생산한다.
사물에 대한 관심과 고마움은 인간이 추구하는 일을 성취하는 데 큰 힘이 된다. 책 『열대식물 엿보기-식용』 역시 열대식물에 대한 관심과 고마움이 낳은 산물이라고 본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에서 4년9월을 살면서 직접 관찰하고 조사한 20종의 식용 열대식물에 대해 사진을 곁들여 쉽게 설명했기에 열대식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더욱이 책을 읽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열대식물의 환경 적응력과 생존전략에 놀라고 공감하면서 생존을 위한 지혜를 터득할 수도 있다.
걸핏하면 삶의 터전과 직장을 쉽게 바꾸고 편하게 살려는 현대인에게 열대식물은 뜨겁고 척박한 땅일지라도 뿌리를 내리고 수백 년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그런 삶의 방식을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는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열대지역의 국가들이 대부분 국력이 약하여 이들 풍부한 식물들에 대한 조사연구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제대로 이용되지 않는 게 안타까웠다. 앞으로 독자 중 한 사람이라도 열대식물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 연구가 이루어지는 데 참여하여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